(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가 안드로이드 앱을 통해 진행되는 신규 결제 요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구글이 인앱결제 의무화 정책을 시행한 데 따른 것으로 향후 티빙과 시즌 등 여타 OTT들도 안드로이드 앱 결제 요금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는 오는 29일부터 안드로이드 앱 내 구독 이용권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베이직과 스탠다드, 프리미엄 상품 가격은 기존 7천900원, 1만900원, 1만3천900원에서 각각 9천300원, 1만2천900원, 1만6천500원으로 오른다.

티빙과 시즌 등도 "안드로이드 앱에서 제공하는 상품 가격과 콘텐츠 구매 방식이 변경될 수 있다"고 공지하고, 웨이브와 비슷한 수준의 요금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PC 또는 OTT 개별 모바일 웹에서 이뤄지는 결제에는 요금 변동이 없다.

이러한 조치는 이달 15일부터 시행된 개정 전기통신사업법(인앱결제 강제금지법·구글 갑질 방지법)에도 불구하고, 구글이 인앱결제를 우회적으로 유도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구글은 최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구동되는 앱 마켓 '구글플레이'에 구글 인앱결제 또는 앱 개발자가 제공하는 제3자 결제만 허용한다고 밝혔다.

앱 내 제3자 결제를 허용하면서도 아웃링크 방식의 외부결제를 금지하기로 한 것이다.

이용자가 제3자 결제 방식을 선택해도 수수료율이 최대 26%에 달해 기존 인앱결제 수수료인 최대 30%와 별반 차이가 없다.

카드 수수료와 결제대행업체(PG) 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인앱결제를 유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앱결제를 적용하면 15~30%의 수수료가 부과되기 때문에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피해가 고스란히 이용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구글의 방침에 대해 개정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글이 사실상 법을 무력화하고 있어 OTT뿐만 아니라 웹툰과 웹소설 등 콘텐츠, 게임업계의 안드로이드 요금이 줄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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