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가장 큰 테마라고 한다면 단연 전기차·2차전지 테마다.

2020년 말까지만 해도 ETF 순자산 상위 종목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상품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2020년 말 561억 원에서 1년 만에 3조1천971억 원까지 순자산이 급증하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이후 자산운용사에서도 관심 가졌던 일은 제2의 차이나전기차SOLACTIVE를 찾는 것이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최근 KBSTAR 2차전지액티브 ETF를 출시하면서 상장 직전 보수율을 낮췄다.

기존 총보수는 0.5%였다. KB운용은 집합투자업자보수를 0.45%에서 0.3%로 낮추면서 총보수를 0.35%까지 낮췄다.

KB운용의 또 다른 액티브 ETF인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의 총보수는 0.5%다. 다른 테마형 상품인 iSelct메타버스의 보수 0.45%보다도 낮다.

KB운용은 2차전지액티브 상품의 보수율을 다른 상품군보다도 낮게 책정해서, 해당 상품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삼성자산운용이나 미래에셋운용이 2차전지 상품을 지난 2018년 상장한 것과 비교하면 KB운용은 해당 섹터에서 후발주자다.

KB운용 관계자는 "2차전지액티브 ETF 출시에 이어 특색있는 테마를 발굴하고 국내외 액티브, 테마형 ETF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운용 또한 지난달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 ETF를 상장했다. 차이나전기차SOLACTIVE의 경쟁 상품인 셈이다.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는 상장 당시 신탁 원본액 규모가 800억 원에 달했다. 같은 날 상장한 KODEX 미국클린에너지나스닥 ETF의 신탁 원본액은 190억 원 수준이었다. 이후 상장했던 ARIRANG iSelect우주항공&UAM과 VITA MZ소비액티브 ETF의 신탁 원본액도 100억 원, 75억 원이었다.

ETF는 상장 이후 추가 설정을 통해 수량을 늘릴 수 있다. 그런데도 초기 원본액이 크다는 것은 해당 상품이 거래가 많을 것으로 보고 유동성공급자들이 관심을 가졌다는 뜻이다. 차이나2차전지MSCI의 지정참가회사 및 유동성공급자는 10곳에 달한다. 증권사들도 성공했던 선례를 참고한 셈이다.

ETF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고, 액티브 ETF로 공모펀드의 대체가 가능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은 특색있는 ETF를 찾는 데 몰두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일반 패시브 상품을 내자니, 투자자들 관심이 적을 것 같고, 테마형 상품을 내자니 특색있는 상품은 이미 대부분 출시됐다"며 "어떤 상품을 내야 하는지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투자금융부 이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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