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CNBC "인플레 식었지만, 연준 공격적인 기조 유지할 듯"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달보다 둔화했으나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추가 증거를 원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연준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지 아니면 0.75%포인트 인상할지를 두고, 이번 물가 지표를 포함한 경제 활동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이번 7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올라 전달 기록한 9.1% 상승보다 크게 둔화했으나 연준은 물가 압박과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좀 더 많은 증거를 보고 싶어할 것이라는 게 저널의 설명이다.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올라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CPI 보고서로 미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보다 더 커졌다.

하지만, 지난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9월 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던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

다만 에너지 가격과 항공료, 중고차 가격의 하락은 지난 5월과 6월에 큰 폭의 상승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7월 기자회견에서 9월 회의에서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도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을 수 있지만, 그때의 금리 결정은 지금부터 그때까지 나올 경제 지표에 달렸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금리 인상을 좀 더 전통적인 인상 폭으로 되돌리려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보길 원한다고 언급했다.

CNBC도 이날 7월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신호를 줬으나 연준이 아직은 공격적인 기조를 바꾸지 않으리라고 분석했다.

웰스파고의 마이크 푸글리에지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헤드라인 물가가 전년 대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왔더라도 놀라지 않았을 것"이라며 주택과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근원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지표는 환영할만한 첫 단계지만, 이것이 그 이상이라고 보진 않는다"라며 인플레이션이 몇 달간 놀라운 속도로 상승해왔기 때문에 한 번의 개선된 지표로 9월 금리 인상 폭이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글리에지 이코노미스트는 8월 CPI에서 많은 것이 뒤집히면 연준은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준의 다음 회의는 9월 20일~21일이며, 8월 CPI는 9월 13일에 나온다.

슈왑금융리서치센터의 랜디 프레더릭 매니징 디렉터도 지금은 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 맞다고 보지만, 다음 날 다시 높은 생산자물가지수가 나온다면 시장이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며 "상황이 바뀔 시간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나는 여전히 연준이 0.75%포인트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지속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개선을 볼 필요가 있다. 특히 근원 물가에서"라고 말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주 기자들에게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후 11월과 12월에는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연말까지 연준이 금리를 1.5%포인트 추가 인상해야 한다며 이전보다 공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불러드 총재는 9월 금리 인상 폭에 대해서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이는 지표에 달렸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불러드 총재는 "우리가 진정으로 확신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둔화한다는 확실하고 광범위한 증거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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