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글로벌 결제 시스템에서 미국 달러화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중국과 러시아의 노력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고 닛케이 아시아가 17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을 둘러싼 갈등이 두 나라의 행보를 빠르게 만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6월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RBICS) 회원국 통화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국제 결제통화 바스켓을 제안한 바 있다.

달러화 기준 글로벌 결제 시스템의 대안을 마련함으로써 러시아와 중국은 경제적 제재를 피할 수 있다.

푸틴이 '검토 중'이라고 밝힌 이 계획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의 브릭스 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인출권은 현금 경색 때 IMF 회원국이 쓸 수 있는 보유 자산으로 SDR의 가치는 달러화와 유로, 중국 위안화, 영국 파운드, 일본 엔화 등 5개 통화 바스켓에 연동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러시아 다수 은행이 제외됐으며 중앙은행이 해외에 맡겨둔 자산의 접근성을 잃었다. 러시아에는 브릭스 기반의 기축통화는 달러화 대신 다른 통화로 거래를 확산하는 도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2015년 스위프트의 대안으로 독자적 국제 위안화 결제 시스템인 '국경 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을 만들었다.

스위프트에 따르면 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은 지난 6월 2.17%로 2년 전보다 0.4%포인트 오른 것에 그쳤다. 달러화는 41.16%, 유로화는 35.5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 비중은 지난 1월 한때 3.1%까지 높아졌으며 엔화를 제치고 파운드화 다음으로 4번째로 큰 결제통화 지위를 얻기도 했다.

다이와 연구소의 나카다 리에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인해 중국이 미래의 금융 제재 가능성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할 필요성을 인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자본 통제로 인해 위안화 기반 거래가 갑작스럽게 늘어나지는 않겠지만 더 많은 기관들이 비(非) 달러 결제 네트워크에 참여를 고려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소식도 눈길을 끈다. 지난 11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사우디가 시 주석의 방문을 앞두고 성대한 환영 연회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가 중국으로 수출하는 원유 일부에 대해 위안화 결제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국제 원유시장을 지배하는 미국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리게 된다.

외신들은 바이든 행정부에 서운함을 느낀 사우디가 미국의 공백을 메울 새 안보 및 경제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3시 0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