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세 대륙에 걸쳐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의 신뢰를 뒤흔들었다.

물가지표가 발표된 이후 미국 3대 주가지수가 2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자 아시아와 유럽의 주가도 모두 크게 떨어졌다.

14일(미국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CPI 지표가 지속적으로 충격을 주는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게 빠르게 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헤드라인 물가가 전년대비 8.3% 올라, 7월이 8.5%보다 소폭 떨어진 것은 시장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가 전달보다 0.6% 올라 7월의 0.3% 상승보다 두 배나 높아진 것이 문제였다.

트레이더들은 다음 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100bp 인상할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으며 연준의 최종금리가 어디까지 높아질지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핌코와 제프리스 등은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면서 4.5%까지 오를 가능성을 점쳤다. 현재 FF금리 목표치는 2.25~2.50% 범위이다.

FHN파이낸셜의 윌 콤페놀 경제학자는 8월 월간 근원 CPI의 변화 폭을 언급하면서 "전달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한 모든 희망이 약간이 아니라 두 배로 무너졌다"면서 "화요일 전에는 상황이 나쁜 만큼 훨씬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으며 사람들은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정책 궤도가 일정부분 개선될 것을 가격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표는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 그리고 얼마나 더 나빠질 수 있는지에 대한 자신감을 흔들었다"면서 "많은 나라가 자국의 인플레이션 문제로 긴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켰다. 인플레이션은 에너지 비용 상승과 크게 관련을 맺고 있으며 에너지 가격은 달러화로 책정된다"고 지적했다.

콤페놀은 이어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악화하면서 더 긴축적인 연준의 정책은 달러화의 절상과 다른 국가의 에너지 위기를 가속화시킨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꺾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긴축의 속도는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지난달 26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연례 심포지엄에서 임무를 마칠 때까지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금리가 높아지면서 "가계와 기업에 일부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결국 3주 만에 투매가 나타나면서 미국 증시 투자자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콤페놀은 "최근 역사적 사례와 비교해 4%의 금리에 매우 빨리 도달할 수 있다. 전 세계가 어떻게 적응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신흥국의 에너지 비용과 달러화 표시 채권을 함께 보면 4.5%의 금리가 어떤 불안은 가져다줄지 분명하지 않다. 또한 미국의 주택시장이든 무엇이든 아무것도 부서지지 않는다고 예상하기 어렵고 이미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에서는 정치적 불안이 나타날 수 있으며 무언가는 무너질 것으로 생각해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8월 CPI 지표에는 또한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지속되고 있는지도 새롭게 보여줬으며 특히 서비스 가격 상승세는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펜뮤추얼 에셋매니지먼트의 마크 헤펜스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PI 지표에 대해 "미국 경제가 분명하게 둔화하고 있음에도 현시점에서 인플레이션이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고착화되고 있다는 징후가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직도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게 전환하지 못했으며 근원 물가는 특히 연준에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물가가 빠르고 급격하게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어제 나온 지표는 현실을 직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헤펜스톨은 이어 "인플레이션이 더 고착화하고 있다면 이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지 즉각적인 재평가를 초래할 것이며 특히 미래 수익에 대한 할인율에 큰 영향을 받는 성장기업이 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0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