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들어 나타난 신용 스프레드의 확대가 시장 전반의 신용위험 확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강원도가 지급보증했지만 부도가 발생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와 관련해서는 신용 경계감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민 한은 금융시장국 채권시장팀 차장과 홍준유 과장, 지성민 조사역은 20일 발간한 BOK이슈노트에서 "올해 1~9월 중 신용스프레드 확대를 요인별로 보면, 신용채권시장의 유동성 위험 요인의 기여도가 가장 컸으며, 한전채·은행채 등 초우량물 공급확대에 따른 영향도 상당히 컸다"며 "신용위험 요인의 경우 지난해 상당폭 마이너스(-)에서 올해 중 플러스(+)로 전환됐으나 과거보다는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어 "최근 신용채권시장 상황이 유동성위험이 크게 증대되었으나, 아직은 시장 전반의 신용위험 이슈로는 확산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국내외 통화긴축 강화 등의 영향으로 장기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신용스프레드가 큰 폭 확대했다.

회사채 'AA-' 등급의 신용스프레드 수준은 14일 기준 국고채 3년물 대비 114bp로, 과거 장기평균(2012~2021년 중 43bp)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시 고점(78bp)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며 2009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한은은 신용스프레드의 확대 요인으로 ▲신용도와 유동성이 낮은 신용채권에 대한 위험프리미엄 증대 ▲주요기관의 투자여력 약화 ▲신용채권 발행물량 확대 ▲초우량물의 구축효과를 꼽았다.

한은은 "기업들의 예상부도확률과 개별 회사채의 특성으로 설명되지 않는 회사채 초과프리미엄(EBP)이 코로나19 위기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확대했다"며 "EBP가 신용채권에 대한 투자 센티멘트(sentiment)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최근 신용위험이 시장 전반적으로 확산되기 보다는 이를 넘어서는 투자심리 위축이 신용스프레드 확대의 주된 요인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1~9월 중 'AAA' 등급 신용채권의 순발행은 48조 원으로 전체 신용채권 순발행(49조8천억 원)의 96%에 달했다.

한은은 "특히 한전채 발행 급증(18.3조원, 전체 신용채권의 36.7%)은 여타 신용채권의 수요 구축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강원도가 지급보증 했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부도 사태에 대해서 한은은 지켜봐야 한다고 대답했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채권시장팀장은 "레고랜드 사태는 최근 신용 경계감을 높이는 아주 중요한 요인"이라며 "강원도에서 대책이 나오고 향후 어떻게 될지 (당국 대응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파급효과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또 "회사채·CP 매입기구(SPV) 등을 포함한 조치는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사항"이라며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관련 시장 상황들을 (내부적으로) 잘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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