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인수·합병(M&A)에 돈줄이 되는 인수금융 금리가 진정세로 돌아서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8% 중후반대까지 치솟았던 M&A 인수금융 금리가 이달 들어 소폭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중순 4%대였던 인수금융 금리는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와 맞물려 올해 중 10%대까지 폭등할 것이란 우려를 낳았다.

다만, 두 자릿대 금리에 인수금융을 찾는 기업 수요가 사라질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면서 10월 이후 금리 상승세도 주춤해지는 모습이다.

올해 M&A 시장에 가장 큰 딜로 꼽히는 메디트 인수에는 금융채 5년물에 28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가 적용된 것으로 확인된다.

최근 산업금융 채권 등 금융채 5년물이 5.1%대에 형성된 것을 감안하면 메디트 딜에 적용되는 인수금융 금리는 8%를 넘지 않는다.

지난달 GS그룹은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그룹과 함께 토종 치과 구강스캐너 기업인 메디트를 인수하기로 했다.

3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이번 인수는 올해 가장 큰 '빅딜'로 꼽히고 있어 향후 M&A 자금 조달 수요에 이정표가 될 수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메디트 인수 딜은 올해 가장 우량한 딜로 꼽힌다"면서 "칼라일그룹이 자금의 대부분을 조달할 계획으로 메디트 밸류에이션에 LTV 50%, 금리 8% 정도가 적용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량 기업 인수에 대한 대기업의 인수금융 수요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GS·칼라일에 이어 롯데케미칼도 동박 제조업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해 약 1조7천억원을 외부에서 조달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의 지분 53.3%를 2조7천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중 1조원을 내부자금으로, 나머지 금액을 금융시장에서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연 8% 전후인 이자비용은 국내 중소형 사모펀드 업계에 여전히 부담스런 금리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사모펀드들은 매력적인 매물이 있을 때마다 연기금과 공제회, 캐피탈사 등 유동성 공급자(LP)들로부터 자금을 받아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한다.

통상적으로 국내 LP들이 사모펀드 출자를 약정할 때 요구하는 최소 기대수익률은 연 7~8% 정도로 알려져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말 기준 7% 후반과 8% 초반대에서 대부분의 인수금융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면서 "11월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글로벌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와 부담감이 커지고 있어 인수금융 금리도 10%를 넘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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