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KT와 롯데가 베트남에서 만난다. 디지털 헬스케어 개척을 위한 협력 차원이다.

양사의 협력 논의는 현재 9부 능선을 넘었다. 실무진에 이어 베트남 대표진들의 만남이 예정돼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21일 롯데그룹 베트남 관계사들과 만나 헬스케어 협력을 위한 막판 협상을 벌인다.

이날 회의에는 롯데렌탈과 롯데프라퍼티(Lotte Properties), 대홍기획 베트남 법인장 등 롯데그룹 내 베트남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법인장 등 대표진들의 만남 이후 이르면 12월 양사간 협력 방안이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며 "롯데의 베트남 내 인프라가 더해지면서 KT의 헬스케어 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DX) 솔루션을 바탕으로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한 KT는 지난 3월 현지 지사를 법인으로 전환하고 '디지털전환(DX) 베트남(VIETNAM)'을 설립했다.

롯데는 지난 2016년 의료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렌탈과 푸드, 호텔 내 VIP병동 등 계열사 인프라를 한데 모으며 사업을 확대중이다.

양사의 헬스케어 니즈가 베트남에서 만나면 시너지 창출이 극대화될 수 있다.

현재 KT의 베트남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은 크게 건강 검진센터 조성과 원격 진료 서비스라는 두 축으로 나뉜다.

KT는 롯데프라퍼티와의 협력으로 베트남 내 건강 검진센터 조성 사업에 든든한 아군을 얻게 된다.

베트남 내 이용 고객이 많은 롯데 복합몰에 건강 검진센터를 조성하고 헬스케어 사업의 한 축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프라퍼티는 KT 건강검진 센터를 입점시키면서 베트남 내 의료 수요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프라퍼티는 롯데그룹이 전세계 인프라 개발을 위해 현지에 만드는 특수목적회사(SPC)다.

현재 베트남 하노이에 조성된 롯데센터와 호치민의 '에코스마트시티' 등 롯데 복합몰을 운영·관리하는 사업을 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하철 등 인프라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렌탈과는 건강 검진과 원격 진료에 필요한 의료 기기 관련 장기 계약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롯데렌탈은 저출산, 고령화 사회를 맞아 병원을 중심으로 확대하는 의료기기 렌털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 롯데가 보바스병원을 인수해 의료사업을 시작했을 당시 시력을 검사하는 검안기 등 각종 의료기기를 보바스병원에 제공하는 등 관련 노하우를 키웠다.

대홍기획은 베트남 현지에서 축적된 마케팅 경험과 네트워크 인프라를 바탕으로 KT의 의료 사업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롯데와의 협력으로 베트남 내 디지털 헬스케어 장악력을 키우는 동시에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한다.

기가지니 등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현지 영업을 시작으로 향후 콘텐츠와 데이터센터(IDC) 등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올해 초 하노이 의대와 만성질환자 대상의 원격의료 시범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의료 AI 분야 공동 연구와 현지 의료진 교육에 협력하기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베트남은 원격 진료를 포함한 비대면 진료를 비롯해 약 처방과 배송 등에 규제가 거의 없는 편"이라며 "디지털 헬스케어와 클라우드 등의 현지화가 시작되고 있으며 디지코 기술을 통한 해외 진출 기회가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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