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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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급등에도 지난 3월에야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비판을 받고 있지만, 연준 고위 당국자는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올린 국가도 글로벌 물가 상승을 피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28일(미국시간)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이날 발표한 연설문에서 "2021년에 강력하게 금리를 인상한 지역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파고를 억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설문 각주에 따르면 브라질과 헝가리, 뉴질랜드, 노르웨이, 페루, 폴란드, 한국 등이 모두 지난해 강력한 금리 인상을 시작했으며 일부 국가의 금리는 10%를 넘어섰다.

이런 조처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까지 이들 7개 국가의 근원 물가는 전년대비 9.5%로 3월에 비해 3.5%P 높아졌다.

브레이너드는 팬데믹과 관련한 "부정적인 공급 충격이 장기간 이어지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전 세게적으로 고물가에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급망이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은 "과거 몇십 년과 비교했을 때 더 변동성이 큰 물가로 특징지을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팬데믹 전만 해도 중앙은행들은 공급 충격을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었다. 유가가 변동성을 보이는 등 공급 충격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때에 금리 인상으로 경기를 둔화시키는 것은 좋은 정책이 아니라는 점이 일반적인 공감대를 얻었다.

브레이너드는 그러나 팬데믹과 전쟁 경험이 통화정책이 위험관리를 이유로 긴축돼야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더 추측한다면 노동공급과 탈세계화, 그리고 기후변화로 인한 장기적인 변화는 공급망을 더 취약하게 만들고 미래에 인플레이션 변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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