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결국엔 저축은행 정기예금도 투자 상품 중 하나인 거죠"
금리 상승 흐름에서 저축은행업계는 이용자 예금 유치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예금 유치를 위한 시중은행과의 경쟁은 물론, 그에 따른 조달 비용 부담까지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 예금은행과 저축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1년 정기예금 금리 차는 시중은행이 4.49%, 저축은행이 5.22%로 0.73%포인트(p)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금리 차다.

직전 달인 9월 예금은행이 3.83%, 저축은행이 3.77%로 금리가 역전된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급격하게 금리를 올린 모습이다.

정기예금이 있긴 해도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이 많은 시중은행에 비해 저축은행은 수신 대부분이 정기예금이다.

유동성 확보 및 지표 준수를 위해서 예금을 끌어모아야 하지만, 이를 통해 수익을 내기도 어려운 환경이다.

지난 7월 이후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117조원에서 10월 120조원까지 늘었으나, 같은 기간 여신 잔액은 115조원에서 116조원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저축은행은 조달 비용 자체가 높다 보니 금리가 높은 대출을 진행해야 수익이 남는다.

다만, 저축은행 자체도 시장 리스크에 대비하는 상황이고, 기업 등 대출 수요 자체도 줄어들었다.

연초 저축은행의 1년 예금 수신금리는 1월 2.43%에서 10월 5.22%까지 올랐고, 대출금리는 9.22%에서 11.31%까지 올랐다.

인상 폭 자체는 2%대로 유사한 수준이나, 저축은행이 수신에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곽수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제한된 대출금리 상승과 인상된 기준금리를 반영한 후행적 예금 금리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할 것"이라며 "대출금리는 상한선이 존재해 금리 전가력이 비교적 낮다"고 분석했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조달 금리와 대출 금리가 맞지 않는다"며 "저축은행의 햇살론 같은 상품은 금리 상한이 있기 때문에 비용을 합치면 역마진까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금리 예금으로 이용자들을 끌어모았으나, '금리 노마드'처럼 손쉽게 이탈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5천만원 이하까지는 예금 보호가 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연체율 등 저축은행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이용자들이 이를 걱정한다는 것이다.

또한, 한 플랫폼으로 여러 상품과의 병행을 통해 돈을 그대로 놓아두는 은행과 달리 저축은행 상품은 투자 포트폴리오의 하나로 인식되기 때문에 금리에 따라서 이곳저곳 움직이기 쉽다.

다른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계좌는 메인 통장으로 쓰기보다 재테크 용도로 쓰는 이용자들이 많다"며 "특판 등 금리 변동이 있을 때마다 자금 이동이 굉장히 심한 시장이다"고 짚었다. (정책금융부 이수용 기자)

저축은행-예금은행 예금 금리차
출처: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sylee3@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1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