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법인 통해 ETF 경쟁력 강화…TDF 등 연금시장 공략 나설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여파로 운용 환경은 열악해졌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탄탄한 해외 법인에 힘입어 압도적인 이익을 거뒀다.

특히 국내가 어려운 상황에서 올해 해외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그동안 전 세계에 씨앗을 뿌려왔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 법인의 실적 기여도가 60%에 육박할 정도로 결실을 보고 있다.

◇압도적 순익에 선방한 미래에셋운용

2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별도 기준 미래에셋운용의 3분기 누적 순수익은 2천38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9일 기준 운용자산(AUM) 100조 원 이상을 기록한 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282조 원), 미래에셋운용(154조 원), KB자산운용(128조 원), 신한자산운용(109조 원), 한화자산운용(102조 원) 등 5곳이다.

신한라이프 자산을 이관받은 신한운용을 제외하고는 올해 AUM 상 큰 변화가 나타나진 않았다.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 간의 AUM 격차는 127조5천262억 원으로, 작년 말(129조678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중 수천억 원대 순익을 거둔 곳은 미래에셋운용이 유일하다.

작년 호주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베타셰어즈' 매각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운용 환경 악화 등이 맞물려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이 절반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순익을 거두고 있다.

AUM이 가장 큰 삼성운용의 경우 603억 원의 순수익을 기록했다. 한화운용은 마이너스(-)84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확대했다.

◇수익·ETF 경쟁력 해외 법인

이런 미래에셋운용의 수익 선방에는 해외 법인의 역할이 컸다.

미래에셋운용은 현재 호주뿐만 아니라 홍콩, 영국, 미국 등 10개국 이상에 해외 법인을 뒀다. 캐나다 운용사 'Horizons(호라이즌스) ETFs', 미국 운용사 'Global X(글로벌엑스)' 등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왔다.

주요 해외 법인에서 거둔 누적 순익은 1천33억 원으로 전체 순익의 43%에 달한다. 작년 3분기 기준 미래에셋운용의 해외 법인 순익 비중은 59%에 이르렀다.

동시에 미래에셋 글로벌 ETF 순자산 규모가 9월 말 기준 109조6천억 원을 기록하는 등 운용 규모도 점차 늘리는 모습이다.

해외 운용사의 존재는 국내 ETF 순자산 확대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해외 히트작을 국내에 론칭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국내 증시에 상장됐던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ETF의 경우, 미국 증시에 상장된 GLOBAL X NASDAQ 100 COVERED CALL ETF(QYLD)와 동일한 상품이다. QYLD의 순자산은 현재 64억3천만 달러로 글로벌엑스의 히트 상품이기도 하다.

미래에셋운용의 베스트셀러인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 역시 글로벌엑스가 홍콩 증시에 상장됐던 상품이다.

최근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가 순자산 3조 원을 돌파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자 미래에셋운용의 국내 ETF 시장 점유율은 연초 대비 소폭 상승한 37%를 기록하고 있다.

◇TDF 경쟁력으로 '연금 운용사' 지위 강화

미래에셋운용은 이외에도 퇴직연금 시장을 공략해 외연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연합인포맥스 설정액증감 상위펀드(화면번호 5356)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의 타깃데이트펀드(TDF)의 설정액 규모는 3조8천2억 원으로 운용사 중 가장 크다. 현재 TDF 시장 규모는 10조 원가량 된다.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도입되면서 TDF 시장은 점차 확대할 전망이다. 연금 시장 초기에 진입해 관련 노하우를 쌓은 만큼, 연금 운용사로서의 입지 역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운용의 한 관계자는 "디폴트옵션 도입으로 연금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미 연금 시장에서 1등을 유지하고 있지만 AUM 등을 좀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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