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올 한해 카드사들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벗어나는 과정에서 외적 성장을 지속했다. 다만 조달금리 상승이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상고하저'의 사업 흐름을 나타냈다.

신한카드는 카드 부문에서 우수한 시장 점유율을 유지했고 비카드 영업자산의 확대를 통해 부동의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삼성카드는 우수한 자금조달 능력과 보수적인 영업 기조로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부동의 1위 신한카드…수익 다각화

28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신한카드의 영업자산 규모는 전년 말 대비 10.9% 늘어난 37조9천695억 원으로 업계 1위의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

결제서비스 등 카드 자산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카드 자산의 규모는 27조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2천억 원 증가했다.

비카드 부문의 전략적인 확대를 통해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있는 점도 돋보였다. 특히 신한카드의 자동차 할부 리스의 자산 규모는 7조8천억 원으로 업계 1위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올 3분기 할부금융과 리스 등 비카드 부문의 영업수익 비중은 34.6%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7%P 증가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조달 비용 상승 등 카드 업계 전반의 녹록지 않은 영업 환경을 피해가진 못했다.

신한카드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9억 증가한 5천877억 원을 기록했으나, 당산 사옥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영업외수익이 629억 원을 차지했다.

다만 업계에선 신한카드가 부동의 1위다운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자금조달 비용의 상승 등 카드사가 전반적으로 어려웠지만, 신한카드는 1위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며 "카드뿐만 아니라 자동차금융 등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가장 적극적이었고,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선정돼 미래 먹거리도 선점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BC카드를 국가 지정 민간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예비지정했다.

◇삼성카드의 선방…내실경영

삼성카드는 우수한 자본 여력과 자금 조달 능력 등을 바탕으로 업계 2위의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금리 상승에 따라 카드사의 조달 비용이 올 한해 급격히 증가하는 등 위기 국면에서 풍부한 자본 여력은 큰 강점으로 평가된다.

올 3분기 기준 삼성카드의 레버리지 배율은 3.7배로 업계 내 가장 낮은 수준이다. BC카드를 제외한 전업 7개 카드사의 평균은 5.4배를 기록했다. 레버리지 배율은 회사의 자산을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낮을수록 자본 적정성이 우수하다는 의미다.

비교적 건전한 자금 현황도 돋보인다.

삼성카드는 3년 이상의 장기채 중심으로 조달 구조를 형성해 시중금리 상승의 영향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고 있다.

삼성카드의 만기 구조를 살펴보면 3년물 이상의 ABS·회사채·장기CP의 비중이 전체 만기물의 40%에 달하는 등 위기에 강한 구조를 보유했다.

이에 삼성카드의 신규 차입금 금리는 올 3분기 3.47%까지 높아졌지만, 평균 조달금리는 2.43%로 전 분기 대비 0.17%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금융비용의 상승과 카드 승인 관련 비용 등 증가 추세에도 판관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하는 등 내실 경영 기조로 비용 효율화를 이뤄냈다"며 "장기 조달을 통해 차입금 만기를 적절히 분산하고 있고, 앞으로도 장기 차입을 중심으로 조달 수단을 다변화해 유동성 리스크에 대비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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