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메리츠금융그룹이 잇달아 금융당국 출신 인사를 영입하며 그 배경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나온다.

금융권 어느 곳보다 '성과엔 보상'이 확실한 메리츠금융그룹의 '선수 영입'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관(官) 출신 인사들의 이동은 무게감이 사뭇 달라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출신 A 인사는 이달 중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 심사를 받고 메리츠금융그룹에 새 둥지를 튼다.

기조국과 불법금융대응단 등에 몸담았던 A 씨는 후배들 사이 신망이 두터웠던 선배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취업 심사 결과에 따라 메리츠증권에 A씨를 임원으로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에는 금감원 출신인 박흥찬 전 캐롯손해보험 감사가 메리츠금융지주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과거 금감원 보험감독국장을 비롯해 법무실장, 보험조사국장 등을 지낸 그는 금감원 내 내로라하는 보험 라인 인사였다.

서울대 법대 출신인 그는 향후 메리츠금융그룹의 지주사 통합 태스크포스(TF)를 이끌 방침이다.

무엇보다 최근 영입된 인사 중 가장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주인공은 선욱 전 금융위원회 부이사관이다.

행정고시 44회로 기수 내에서도 '에이스 중 에이스'로 손꼽혀온 그는 최근 메리츠화재 전무로 영입됐다.

선 전무의 이직 소식은 관가를 놀라게 할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 소식을 전해 들은 선후배들이 꽤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이 본격적으로 금융당국 출신 인사들을 영입하기 시작한 것은 재작년 무렵부터다.

당시 서수동 전 금감원 부국장이 메리츠화재로 옮기며 현재 부사장을 담당하고 있다. 옛 보험감독원 출신인 그의 이직은 전문성을 높게 평가한 영입이었지만 메리츠금융그룹이 금융당국 인사를 섭외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꽤 업계에 회자했다.

일각에선 연이은 선수 영입을 두고 메리츠금융그룹의 위기설을 꺼내기도 한다. 그간 공격적인 행보로 커온 메리츠에 시작된 성장통을 해결하고자 금융당국 출신 인사들을 영입한 게 아니냐는 논리에서다.

금융권 고위 인사는 "자회사 상장 폐지 후 지주 전환 등 굵직한 이슈가 많은 만큼 금융당국과의 가교가 중요했을 것"이라며 "어느 곳보다 확실한 인센티브가 보장된 곳이다. 능력 있는 인사의 이동은 당연한 결과 아니겠느냐"고 귀띔했다. (투자금융부 정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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