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용 실적은 늘었지만, 금리가 오르며 이자 비용이 늘어난 데다, 연체율이 오르며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커진 탓이다.

금융감독원은 16일 올해 상반기 중 전업카드사의 순이익(IFRS 기준)이 1조4천168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6천243억 원) 대비 12.8%(2천75억 원)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총수익은 증가했지만, 이자비용이 7천억 원 가까이 늘고 대손비용도 5천억 원 넘게 상승하며 총 비용이 증가한 데 기인한 결과다.

실제로 상반기 중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558조5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39조9천억 원) 늘었다.

카드대출 이용액은 50조8천억 원으로 5.9%(3조2천억 원) 줄었지만, 카드대출 잔액은 45조3천억 원으로 2.5%(1조1천억 원) 늘었다.

이에 이 기간 카드사들의 상반기 총자산이익률(ROA)은 1.41%로 0.14%포인트(p) 하락했다. 다만 이는 최근 5년간 상반기 평균(1.36%)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6월 말 기준으로 총채권 기준 카드사 연체율은 1.58%로 지난해 말보다 0.38%p 상승했다. 다행히 2분기 중 상승폭은 둔화했다.

신용판매 연체율은 0.87%로 지난해 말보다 0.22%p 상승했고, 카드대출 연체율은 3.67%로 0.69%p 악화했다.

한편, 카드사들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6.4%로 모든 카드사가 100%를 웃돌았다. 6월말 기준 조정자기자본비율(19.9%)은 전년말(19.4%) 대비 0.5%p 올랐고, 전체 카드사가 경영지도비율(8%)을 상회했다.

금감원은 이러한 카드사들의 상반기 경영 실적이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연체율은 전년말보다 소폭 올랐지만, 2분기 중 상승폭이 둔화되는 추세이고, 자본적정성도 개선되는 상황인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금감원은 "하반기 중 대내외 경제·금융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임을 고려해 카드사들이 부실채권 매각, 채무 재조정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도할 것"이라며 "여전채 발행시장 및 카드사 유동성 상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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