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 랜딩(no landing)"은 경제가 침체나 소강상태에 빠지지 않고 상당 기간 호황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 경제가 팬데믹 이후 호황을 보였던 것에서 둔화하는 쪽으로 경기 사이클이 변화함에 따라 연착륙(소프트랜딩)이나 경착륙(하드랜딩) 가운데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미국의 지난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시장의 예상을 대폭 웃도는 수준으로 나오면서 경제가 아예 하강하거나 착륙하지 않고(no landing) 비행하는 상태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미국의 지난 1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3.0% 늘어나 시장 예상치 1.9% 증가를 크게 웃돈 것도 노 랜딩 전망을 부추겼다.

성장세가 꺾이겠지만 급격하게 둔화하지는 않는 연착륙이나 경제가 급격하게 냉각되면서 실업이 급증하는 경착륙도 아닌 제3의 시나리오로, 최근 월가에서 소수의 목소리로 부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향후 12개월 사이 경기침체 확률을 당초 35%로 제시했던 것에서 25%로 낮췄다. 또한 성장률이 장기 추세인 2%를 밑도는 상황이 유지되는 한 올해 물가 상승률은 3%로 떨어지고 실업률은 4%로 완만하게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노 랜딩이 현실화하더라도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적인 긴축을 초래할 수밖에 없어 결국에는 연착륙이든 경착륙이든 경기의 하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모건스탠리의 엘런 젠트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 랜딩'은 앞으로 일어나길 기다리는 소프트 랜딩이나 하드랜딩일뿐"이라고 지적했다. (국제경제부 정선미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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