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도 사상 최대 적자…본원소득수지는 적자 상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지난 1월 경상수지가 45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적자가 역대 최악인 75억 달러에 이르면서 경상수지 적자를 주도했다.

다만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낸 본원소득수지 흑자가 상품수지 적자를 일부 상쇄했다.

한은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45억2천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2억달러 적자 이후 두 달 만에 재차 적자를 나타냈다. 작년 같은 달 22억4천만 달러 흑자보다는 경상수지가 67억6천만 달러 줄었다.

상품수지는 1년 전보다 90억달러 급감한 74억6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997년 이후 26년 만에 넉 달 연속 적자다.

75억달러 규모의 상품수지 적자는 사상 최고치다. 이전 역대 최악의 상품수지는 지난해 8월 41억달러 적자였다.

수출(480억 달러)은 줄고 수입(554억6천만 달러)이 늘며 1월 상품수지 적자가 심화했다.

1월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반도체와 철강 중심으로 전년 대비 14.9% 급감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3.4% 줄었고 철강 제품 수출은 24% 줄었다.

1월 수입은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이 감소했지만, 소비재 수입이 증가하며 전년 대비 1.1% 늘었다. 1월 승용차 수입은 전년 대비 65.9% 급증했다.

서비스수지도 32억7천만 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 대비 적자 폭이 24억4천만 달러 커졌다.

운송수지(1억2천만 달러 흑자)가 흑자 기조를 유지했지만, 작년 1월(18억9천만 달러 흑자)보다는 흑자 규모가 17억7천만 달러 줄었다. 1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년 전보다 79.5% 급감한 영향이다.

여기에 여행수지 적자(14억9천만 달러) 규모도 전년보다 9억4천만 달러 커졌다.

다만 본원소득수지가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적자를 일부 상쇄했다.

1월 본원소득수지는 63억8천만 달러 흑자로 흑자 폭이 1년 전에 비해 45억1천만 달러 커졌다. 본원소득수지 63억8천만 달러 흑자는 역대 최대치기도 하다.

올해부터 국내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금이 비과세(익금불산입 제도 시행)되며 본원소득수지 흑자가 급증했다.

한국은행은 2월 경상수지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원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2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 적자가 1월에 비해 73억4천만 달러 축소됐다"면서 "2월 상품수지가 상당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는 부진하지만, 이차전지와 승용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은 5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면서 "3월부터는 에너지 수입도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월별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법인세 혜택이 영향으로 인해 연간 본원소득수지도 상당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여행수지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화용 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은 "2월 출국자 수는 소폭 줄어든 반면 입국자 수는 늘어났다"면서 "여행수지 흑자 예상은 어렵지만 적자 폭은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2월부터 중국인 입국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비자 제한과 PCR(유전자증폭) 검사도 없어졌고 항공 노선도 확대될 예정"이라면서 "3월 중반 이후부터는 중국인 입국자 수가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본다"라고도 했다.

1월 역대 최악의 경상수지에도 한국은행의 당초 전망인 상반기 경상수지 44억 달러 적자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동원 부장은 "경상수지가 단기간 내 흑자 기록한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2월 말 전망한 상반기 경상수지 44억 달러 적자는 역대 최악인 1월 무역수지가 반영이 된 수치다. 현재 경상수지가 당초 전망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도 비상경제차관 회의에서 "2월은 1월보다 무역적자가 상당 폭 축소된 만큼 경상수지가 어느 정도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전체로는 상반기 배당금 지급 등 변동성이 있겠지만, 연간 200억달러대 경상수지 흑자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1월 금융계정 순자산은 6억4천만 달러 감소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7억7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1억7천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6억9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54억 달러 늘었다.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는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 추세다.

1월 파생금융상품은 15억 달러 축소됐다.

기타 투자 자산은 19억5천만 달러 증가했고 부채는 43억8천만 달러 늘었다.

준비자산은 44억1천만 달러 증가했다.

 

 

 

 

한국은행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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