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박준형 기자 = 2차전지 전해액 생산 업체 엔켐이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선 가운데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노틱캐피탈과 한국투자증권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엔켐은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CB 발행에 참여할 인수자 측과 접촉하고 있다.

당초 주관사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먼저 받은 곳은 PEF 회사인 노틱캐피탈이다.

노틱캐피탈은 LP들을 모아 발행되는 CB를 인수해 엔켐에 대한 경영 참여를 노리고 있다.

다만, 이후 한국투자증권이 '총액 인수'라는 카드를 꺼내 들며 인수전에 참여한 상태다.

한국투자증권은 경영 참여가 아닌 CB 인수 후 셀다운(참여후 매각) 계획으로 투자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2차전지에 대한 투자 수요로 PEF와 증권사가 CB 인수를 위한 LP 모집에 본격 돌입하면서 엔켐은 목표했던 발행량을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북빌딩 중인 엔켐은 이번 CB 발행을 통해 최대 2천억원의 자금을 모집한다는 목표다.

엔켐은 최근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전역에 증설을 진행해 전해액 생산능력(CAPA)을 키우고자 하는 상황으로, 이에 앞서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엔켐의 캐파(CAPA)는 7만톤(t)가량이지만, 내년까지 총 88만t 규모로 급속도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재 2만t 규모의 CAPA를 갖춘 미국 조지아주 공장을 내년까지 14만t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어 미시간주(6만t), 켄터키주(4만t), 테네시주(4만t), 오하이오주(2만t) 등 오는 2026년까지 총 30만t 규모의 전해액 생산력을 미국 거점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의 경우 폴란드, 헝가리, 튀르키예를 중심으로 생산 확대에 나선다.

2만t 규모의 폴란드 및 튀르키예 공장 CAPA를 4만t까지 늘리고, 헝가리에도 4만t 규모의 신규 공장을 올해 말까지 완공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추가적인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2차전지 제조 시 발생하는 양극재 바인더 용매(NMP) 리사이클링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엔켐은 지난 2021년 25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꾸준히 CAPA를 확대하며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엔켐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52억을 내며 전년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천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8%가량 증가했다.

한제윤 KB증권 연구원은 "엔켐이 내년 매출 2조원까지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중국산 배터리 밀어내기의 최대 수혜 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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