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박준형 기자 = 2차전지 전구체 기업 에코앤드림이 SK온향 대규모 수주에 따른 증설 자금 확보를 위해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섰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코앤드림은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CB 발행을 통해 생산시설 증설 자금을 모으고 있다.

전환가액은 5만원으로 기준 주가보다 약 10% 할증된 금액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이번 증설은 SK온에 대규모 전구체를 공급하는 수주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에코앤드림은 최근 3~4만톤 규모의 전구체 물량을 벨기에 배터리 업체 유미코아를 통해 SK온에 공급하는 계약을 성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에코앤드림은 그간 유미코아와의 거래로 글로벌 다수 기업에 전구체를 공급해왔다. 이번 계약은 사실상 처음으로 SK온향으로 이뤄지는 대규모 수주건이다.

증설은 새만금국가산업단지(새만금 산단)에 이뤄질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새만금산단에는 지난해에만 2차전지 관련 기업 7곳이 몰리며 투자액 5천379억원(전체의 45%)을 유치했다.

현재 새만금산단에는 양극재와 음극재 등 소재산업부터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분야까지 10여곳의 2차전지 기업이 입주해있다.

앞서 에코앤드림은 연산 5천톤 규모의 공장을 완공하고, 새만금산단 용지 14만8천㎡에 1천35억원을 투자해 연산 2만톤 규모의 생산공장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 약 2.5만톤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더불어 이번 SK온향 대규모 수주로 추가 공장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에코앤드림이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전구체는 2차전지 재료인 양극재 원가의 60%~70%를 차지하는 핵심 원재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체의 중국의존도는 약 80%에 달하지만, 최근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에코앤드림의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성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미코아에서 공격적으로 양극재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공급망 다변화가 요구될수록 중국 편중 조달에서 벗어나 에코앤드림 전구체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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