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13~14일 열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관련해 이달 FOMC에서의 금리 동결이 현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마침표'가 되기보다는 '쉼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만만치 않다.

이른바 금리 동결과 매파적 신호가 합쳐진 '매파적 중단' 관측이다. 연준이 경기 침체를 우려해 이달에는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겠지만,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중대 고비에 직면한 만큼 7월에 다시 금리를 올릴 여지를 남겨둘 것이라는 게 매파적 중단 관측 골자다.


[그래픽] 미 FOMC 위원 기준금리 전망



이런 가운데 시장에선 FOMC 참석자들의 금리 전망을 분기마다 표로 정리해서 발표하는 '점도표(dot plot)'라는 자료가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에 발표된 점도표를 통해 연준이 현재 처한 상황을 해석하고, 여기에 6월 FOMC 이후에 새로 발표될 점도표상의 데이터를 더해 향후 연준의 행보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가장 최근에 발표한 올해 3월 점도표를 보면 올해 말 미국의 기준금리 전망치는 5.00~5.25%(중간값 5.125%)로, 직전 조사 때인 작년 12월과 같았다. 3월에는 18명의 회의 참석자 중 55%에 해당하는 10명의 전망치가 5.00~5.25% 범위에 몰려 있었고, 석 달 전인 12월에도 19명 중 10명의 전망치가 같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3개월 시차의 금리 전망에 변화가 없었다는 점은 금리가 고점에 근접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최근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0% 안팎의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달 14일 발표될 6월 점도표에선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공산이 크다. 5월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추가로 인상, 현재 금리 수준은 3월 점도표상의 전망치인 5.00~5.25%에 이미 도달했다. 여기서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는 시그널을 주려면 일부 FOMC 위원들의 점도표 상향조정이 불가피하다.

연말 전망치보다 높은 점도표상 점의 숫자와 구성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12월과 3월 점도표에선 전망치 중간값을 상회하는 점의 숫자는 각각 7개로 동일했다. 또 12월 점도표에선 2명, 3월 점도표에선 4명의 FOMC 참석자가 연말 전망치 대비 50bp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25bp 기준 두차례 이상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6월에 이 수치가 어떻게 변화하는지가 시장 심리에 중대한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시장에선 매파적 중단 관측과는 결이 다른 시각도 포착되고 있다. 옵션시장 등 장내 일각에서 6월과 7월 동결 후 경기 침체로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이 될 것이라는 데 대한 베팅이 이뤄지고 있다. 7월에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연내 금리가 한 차례 정도 인하돼 결과적으로 하반기 중 현재의 금리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더해 연준의 금리 결정 하루 전에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월가의 경계심도 높아지고 있다. 예상외로 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전월 대비 0.1%, 전년 동기 대비 4.0%)를 크게 웃돌 경우 7월이 아닌 6월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CPI 발표 결과를 포함한 장내 유의미한 재료는 새로 발표될 점도표에 고스란히 반영되게 된다. 6월 점도표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국제경제·빅데이터뉴스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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