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과의 경쟁 강도 상승으로 국내 철강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일 보고서를 통해 "양국간 수출경쟁 강도와 수출입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엔화 약세에 따라 한국 철강산업의 수출실적 민감도가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20년 이후 한국의 일본산 철강재 수입 물량이 크게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엔화 약세 등에 따른 일본산 철강재의 국내 시장 진입 확대는 한국 철강재의 입지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과거 엔화 약세 시기(2013년~2015년) 동안 일본의 철강 수출실적은 지난 2012년 3조1천500억엔에서 3조3천200억엔으로 확대됐다.
이와 달리 한국 철강 수출실적은 254억달러에서 202억달러로 축소됐다. 포스코홀딩스의 철강 부문 영업수익성도 같은 기간 8.71%에서 6.6%로 줄었다.
나이스신평은 "한국 철강산업은 일본 대비 기술적 차별화 수준, 시장지배력, 가격 차별화 요인 모두 낮은 수준"이라며 "과거 엔저 시기와 같이 원화보다 큰 폭으로 엔화 약세 추세가 지속될 경우, 한국과 일본 철강 회사들의 영업실적이 차별화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자동차 산업 역시 엔화 약세에 따라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철강업과 마찬가지로 지난 2013년~2015년, 일본의 자동차 수출실적은 7조7천억에서 10조4천억엔으로 확대됐으며, 같은 기간 한국의 자동차 수출은 424억달러에서 417억달러로 위축됐다.
지난 2020년 이후 한국 자동차의 제품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기술적 차별화 수준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업체에 비해 열위한 시장 지배력과 가격 차별화 요인은 약점으로 지목됐다.
나이스신평은 "시장 지배력과 가격 차별화 요인 측면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엔화 약세 폭이 확대될 경우 영업실적이 재차 차별화될 것"이라고 짚었다.
나이스신평은 이밖에 정유, 반도체, 석유화학의 경우 엔화 약세가 국내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jhpark6@yna.co.kr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