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응에 시장이 주목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을 두고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파월 의장은 오는 25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설에 나선다.

20일(현지시각) 미국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 노트에서 "연준이 (이번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매파 기조로 더 쏠리는 것은 피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창립자도 외신 인터뷰에서 "연준은 정말로 채권금리가 지금처럼 계속 오르는 상황을 지켜볼 여력이 없다"며 "그들은 채권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도이체방크증권의 매튜 루제티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국채금리가 오르는 상황을 연준은 반길 것"이라며 "최근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가 너무 강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하는 'GDP(국내총생산) 나우' 지표에 따르면 현재 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연율 5.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루제티는 "연준은 현재 상황이라면 더 높은 기준금리와 더 긴축적인 금융 여건에도 편안함을 느낄 것"이라며 "연준이 바라는 것 중 일부는 지금보다 둔화한 경제 성장세와 고용시장의 균형인데 더 긴축적인 금융환경은 여기에 기여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연준은 현재의 긴축 기조가 부적절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 여건은 올해 초 이미 상당히 완화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도이체방크증권은 최근의 국채금리 상승세로 시장은 올해와 내년 연준이 생각하는 그림에 더 부합하게 됐다며 미국 경제는 여전히 내년 언젠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씨티그룹의 네이선 쉿츠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그간의 발언처럼 데이터에 기반할 것이라는 점을 거듭 드러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연준 위원들은 현재 기준금리가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리기에 '충분히 제약적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것은 미묘한 판단의 문제인데 연준 매파들은 기준금리가 6%에 도달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쉿츠는 "시장은 (잭슨홀에서) 명확한 서사가 나올 것으로 기대는 분위기"라며 "금리는 더 높은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 (CG)
[연합뉴스TV 제공]


jhji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4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