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잇달아 위기를 겪자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중국 주식 목표 범위를 낮춰 잡았다.

20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은 이날 발간한 투자 노트에서 MSCI 중국 지수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성장 전망치를 기존 14%에서 11%로 깎았다. 12개월 지수 추정치도 70에서 67로 내렸다.

골드만의 새로운 목표 추정치는 MSCI 중국 지수가 지난 18일 종가로부터 향후 13% 더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골드만의 전략가들은 "7월 중국 정치국 회의 이후 기대감은 오래가지 못했다"며 "중국 주택시장이 병해를 앓고 있고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이 모두 감염될 수 있다는 리스크로 중국 증시는 조정받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이 중국 증시의 목표치를 낮추는 것은 지난 석 달 가운데 이미 두 번째다. 중국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하고 부채 규모가 세계 최대인 중국 부동산업체 헝다(HKS:3333)가 뉴욕 맨해튼 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을 내는 등 우려 요소가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골드만 전략가들은 "중국 주식들은 여전히 저렴한 밸류에이션과 투자자들의 가벼운 포지션에 힘입어 상승하고 있다"며 "하지만 더 윗부분은 유동성 및 성장성 역풍에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환경은 결국 이익 전망치를 낮출 수밖에 없게 만든다고 골드만은 덧붙였다.

골드만은 앞서 6월에 MSCI 중국 지수 전망치를 80에서 70으로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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