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이번 주(21~25일) 달러화 가치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는지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더 길게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달러화 가치는 지난주까지 5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지난주 공개된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확인되면서 달러화 매수심리는 견고하게 유지되는 모습이다.

이번 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준 인사들이 매파적 발언을 내놓는다면 달러화 강세 추이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을 제외한 중국, 유럽 등 다른 주요국은 경기둔화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가 튼튼한 미국은 기준금리를 굳이 서둘러 내릴 필요가 없고 그만큼 '강달러' 환경도 지속될 수 있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가리키는 달러인덱스는 전주 대비 0.55% 올라 103.405로 한 주를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주 대비 0.412엔(0.28%) 올라 145.329엔으로 한 주를 마쳤다. 종가 기준 작년 11월 첫째 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한 주간 0.69% 내려 1.08710유로로 지난주를 마쳤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까지 5주 연속으로 올랐다. 5주간 상승폭은 99.934에서 103.405로 3.47에 달했다.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달러인덱스가 100 아래로 내려가자 저가 달러화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주 나온 7월 FOMC 의사록이 달러화 강세론자에 다시 한번 힘을 실어줬다.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용인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분명히 2%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려면 추가 증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중국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가 위기에 빠졌다는 소식도 안전자산인 달러화 매수심리를 자극했다.

◇이번 주 전망

이번 주 시장의 시선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주최하는 잭슨홀 심포지엄에 쏠려 있다. 특히 잭슨홀 미팅에서 연설이 예정된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낼지가 관심사다. 파월 의장은 25일 오전 10시 5분(미 동부시간) '경제 전망'을 주제로 연설에 나선다.

파월 의장이 7월 FOMC 의사록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더 높은 기준금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면 달러화 가치는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지난해에도 시장에 강한 충격을 준 바 있다. 당시 파월 의장은 긴축 기조를 거듭 강조했는데 이에 대한 충격으로 뉴욕 증시가 내려앉고 달러화 가치는 튀었다.

다만 상당수 시장 참가자는 연준 의사록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일단락됐다는 시각을 안고 있어 잭슨홀 심포지엄의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현재 11%로 집계된다. 이는 일주일 전의 10%에서 소폭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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