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러-원 환율의 상승은 ▶유럽연합(EU) 신(新) 재정협약에 대한 실효성 논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 부양 의지 희석 ▶중국 경제공작회의에 대한 실망감 등이 어우러지면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서울 외환시장에서 공격적으로 달러를 사들이면서 달러화는 6거래일 연속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역외 역시 예측 불가능한 시장 상황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자 안전자산인 달러를 거둬 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국제금융시장에서 글로벌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도 역외 시장참가자들의 달러 매수를 자극했다.
국내 은행권 참가자들도 역외 달러 매수세를 추종하면서 달러화의 상승을 거들었다.
시장 일각에서는 역외의 달러 매수 기조가 꺾이지 않고, 국내 은행권 참가자들의 추격 매수가 이어질 경우 달러화는 직전 고점(1,164.80원, 11월25일 종가기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 또한 시장이 수긍할 정도의 유럽 재정위기 해소 방안이 나오지 않는 이상 달러화의 상승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1,160원선 위에선 언제라도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조치가 단행될 수 있고, 실제로 시장에 개입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달러화는 상승 기조 속에 상승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
A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가 단기 급등한 만큼 자율 조정의 가능성도 열어 둬야 한다"며 "여기에 당국 개입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달러화는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금융시장에 대형 호ㆍ악재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달러화는 당분간 1,150~1,160원대에 머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B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 1,150원선 위에서 하루 10원 이상 급등하지 않고 5원 안팎의 상승 흐름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당국은 개입에 나서지 않고 시장을 관망할 것"이라며 "오히려 이러한 상황이 달러화 레벨을 더욱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화가 급등하고 이를 완화하려는 당국의 강력한 시장 개입이 있다면 환율은 시장참가자들의 롱스탑(손절매도)가 쏟아지면서 1,150원대 아래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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