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최근 채권에 투자하는 고액자산가는 시간의 투자자다"

조혜진 NH투자증권 프리미어 블루(Premier Blue) 강남센터 이사는 1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고액자산가의 채권 투자 동향을 이같이 설명했다.

전문 프라이빗뱅커인(PB) 조혜진 이사는 은행과 증권을 두루 거친 자산관리 베테랑이다. 1997년에 은행에 입사해 VVIP센터에서 근무했고, 2011년 삼성증권SNI에서 삼성그룹 임원과 상장사 대표 등의 자산관리를 담당했다. 현재는 NH투자증권 프리미어 블루 강남센터에서 고액자산가를 상대로 자문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재산을 안전하게 지켜주면서도 언젠가는 오를 미국과 한국의 장기채에 주목하는 방안을 조언하고 있다.

조혜진 이사는 "고액자산가는 자금을 조급하게 굴릴 필요가 없다"며 채권 투자 방식이 다소 다르다고 설명했다.

조 이사는 "장기 국채를 많이 안내하고 있다"며 "작년에는 주식이나 펀드 등 다른 상품을 안내했지만, 지난 1년은 대부분 채권 영업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계속 올랐기에 채권 가치가 떨어졌지만 이와 관련해 불평하는 고객이 없다"며 "적어도 2~3년을 보고 국채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이) 편안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미국 국채 30년물의 경우 가격이 절반가량 빠진 상태이기에 기다리는 투자를 할 수 있다면 매수를 고려할만하다는 게 조 이사의 의견이다.

조 이사는 국내 장기채에도 투자 기회가 있다며 국고채 30년물의 경우 금리가 4%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수준으로 금리가 내려오기까지 시간은 걸리겠지만, 긴 시간의 함수로 투자할 수 있다면 국내 장기 국채도 괜찮은 투자처라는 의견이다.

조 이사는 "3년에서 5년가량 투자할 수 있다면 30년 이상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전략이 괜찮다"고 했다.

조 이사는 지금은 은행채에 투자하기도 좋은 타이밍이라고 진단했다. 5% 수준의 정기예금 금리가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은행으로부터 5% 고정 수익을 얻을 방안이 은행채 투자라는 것이다.

여전채의 경우 은행채보다는 리스크관리가 필요하지만 그만큼 만기가 짧아 우량한 여전채도 나쁘지 않다고 봤다. 가계부채와 소상공인 부채가 늘어나고 연체율도 증가하는 흐름이지만 우량한 여전채라면 투자할 만하다는 조언이다.

조 이사는 국채 투자 매력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 회사채 투자 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일부 하이일드(고금리) 채권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의 경우 개별기업이 발행한 채권보다는 하이일드 채권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로 접근하는 방안을 추천했다.

조 이사는 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의 회사채에 대한 투자도 안내하고 있다. 그는 이들 기업의 회사채가 제공하는 이표 금리가 국채보다는 약간 높다며, 고액자산가가 미 국채와 회사채를 포트폴리오에 함께 담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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