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달러-원 환율은 1,300원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달러화 가치는 지난 3주 연속 하락 이후 전일 반등했다. 이번 주에는 주 후반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과 실업률 발표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달러-원 환율은 관망세 속에 1,310원까지 바라볼 가능성이 있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전일보다 0.43% 상승한 103.660을 나타냈다. 전장 서울 환시 마감 무렵보다 0.3% 올랐다. 달러-엔 환율은 0.29% 오른 147.291엔을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0.42% 하락한 1.08339달러를 나타냈다.

미국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인플레이션이 더 빠르게 완화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로화를 약하게 만들었다. 대신 엔화는 내년 1분기 긴축 정책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반등을 모색하는 중이다.

일본은행(BOJ)은 전날에는 1조5천억엔 규모의 정례 국채 매입을 공지하면서 장기물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했다. 잔존만기 10~25년 구간을 줄인 것으로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 이후 급락했던 미국채 금리는 낙폭을 상당 부분 되돌렸다. 2년물 금리는 9.49bp 오른 4.6415%, 10년물 금리는 6.61bp 높아진 4.2664%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역시 일제히 하락하며 위험 회피 분위기가 나타났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84% 떨어졌다. 11월부터 이른 연말 랠리가 시작되면서 주가와 채권 가격은 오르고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으나 숨 고르기 구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다시 방향성을 저울질할 때가 온 것이다. 비농업 고용을 앞두고 시장의 미국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너무 앞서가는 것인지 파월 의장의 발언을 너무 시장 입맛에 맞게 해석한 것은 아닌지 살필 시점이다.

전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데 따른 원화 강세가 기대됐으나 위안화 약세와 커스터디 매수세에 달러-원 환율은 낙폭을 대부분 되돌렸다.

수출업체 네고가 수입업체 결제보다 많았지만, 달러화 반등을 막을 정도는 아니었다.

우리나라 수출 회복과 내년 경기 반등 전망에도 원화의 펀더멘털이 많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수출은 전년동월보다 7.8% 증가해 2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반도체 수출은 1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국 역시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달러화가 2024년까지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초 시장은 미국의 성장률이 0.4%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2.4%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미국 경기의 탄력성이 올해 달러 강세가 유지된 배경이었다. 이와 비슷한 모습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골드만삭스의 전망이다.

특히 내년 미국 성장률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1.0%이지만 골드만삭스는 2.1%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달러화 약세를 예상하는 것이 설득력 있는 전망이 될 수 있지만 내년에도 미국 성장 우위가 이어지면서 달러화 수요는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은 우리나라 11월 소비자 물가가 발표될 예정이다.

오전 중 주목할 만한 대외 지표로는 일본의 11월 도쿄지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중국의 11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있다. 낮 12시 30분께에는 호주 기준금리가 발표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08.2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04.00원) 대비 6.5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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