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달러-원 환율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하루 앞둔 경계심 속에 1,330원을 중심으로 등락하며 좁은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달러화 가치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전장 마감 무렵 103.52 수준이었던 것에서 103.4로 내렸다. 유로존의 작년 4분기 성장률이 0%로 경기침체를 면한 것과 스페인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달러화는 유로화에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채 금리는 2년물 금리가 0.42bp 내린 4.3324%, 10년물 금리는 3.92bp 떨어진 4.0338%를 나타냈다.

대형 이벤트인 FOMC를 앞두고 이날 시장은 좁은 레인지 범위에서 움직이며 횡보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미국의 3월 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한 되돌림은 거의 마무리됐다. 5월 인하 쪽으로 옮겨가면서 달러-원의 모멘텀은 상승보다 하락 쪽으로 돌려진 상황이어서 약간의 하락을 기대해볼 만하다.

전일 환율은 1,330원대 초반대에서 주로 거래됐음에도 월말 추격 네고물량이 대거 쏟아졌다. FOMC 전 네고물량을 처리하려는 수요가 이날도 나타난다면 환율에 하방 압력을 제공할 수 있다.

1,330원 아래에서는 결제수요도 대기하고 있다. 매수 주체들이 해당 레벨에서 매수에 나설지, 환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을 저울질할지에 따라 이날 하단 지지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환율 하락에 도움을 줬던 국내 증시의 상황도 중요하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마쳤으나, 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하락했다. 장 마감 후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이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시간외 거래에서 두 업체의 주가는 하락했다.

코스피가 2,500선을 탈환하며 상승하기에는 미국 증시가 별로 도움을 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위안화는 홍콩 법원의 헝다그룹 청산 명령에도 7.18위안대를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홍콩증시는 물론 본토 증시도 전날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발 불안이 이어지는 점은 원화에는 부정적이다.

간밤 발표된 지난해 12월 미국이 JOLTs(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구인 건수는 꾸준히 감소했으며 자발적 퇴직인 이직은 34개월 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구인 건수는 전월대비 10만건 증가한 903만건, 자발적 퇴직은 340만건으로 직전월의 347만건과 비교해 소폭 줄었다.

한편, 미국 사망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요르단 주둔 미군에 대한 친이란 무장세력의 공격에 어떤 형태로 대응할지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대응 방식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국 정부 당국자는 미국이 친이란 무장단체에 대한 대응을 한 번의 공습으로 끝내지 않을 계획임을 시사했다.

FOMC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은 온통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FOMC 성명 자체는 균형 잡힌 모습을 보여줬지만,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나오면서 성명의 균형이 무색해졌다. 작년 4분기 미국의 성장률이 3.3%로 예상을 웃도는 등 미국 경제가 견조한 상황을 고려하면 파월 의장이 이번에는 다소 균형 잡힌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양적긴축(QT)의 속도 조절이나 종료 논의가 이뤄질 수 있지만 QT와 관련한 변경 사항은 점도표가 나오는 3월에 공개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크레디트아그리콜(CA)은 파월 의장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어정쩡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공격적인 인하 기대에 반박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성명과 관련해서는 '어떤 추가적인 정책 강화의 정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determining the extent of any additional policy firming that may be appropriate)'라는 문구가 유지될지가 관심이 쏠린다.

CA는 연준이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고 보지 않고 있어 이번 회의까지 해당 문구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27.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29.40원) 대비 0.10원 내림 셈이다. (금융시장부 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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