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의 가스터빈 로터 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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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두산에너빌리티가 에너지 발전설비, 해수담수화 플랜트 등 기존 사업에 이어 항공 부품업으로 미래 먹거리 확대에 나선다.

향후 국내산 항공 엔진 생산을 목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항공기 엔진 제작, 추진체 보조기 부품 제작, 정비와 판매 및 서비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발전용 가스터빈 자체 개발에 성공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작동 원리와 구조가 동일한 항공용 터빈과 부속품으로 신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13년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착수해 2019년 세계 5번째로 개발을 완료했다.

이후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처음으로 공급한 가스터빈이 지난해 7월 상업 운전에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보령신복합발전소, 안동복합발전소 등 가스터빈 공급계약을 따내며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수소터빈 개발과 항공 엔진 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수소터빈과 관련해서는 지난 2020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로 고효율 수소터빈의 수소 혼소 50% 기술을 개발중이다.

이와 함께 400MW급 초대형 수소 전소 터빈을 2027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이후 항공 엔진으로 가스터빈 활용 범위를 넓힌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중인 항공용 가스터빈의 핵심 고온 부품인 블레이드와 베인을 제작해 오는 2027년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블레이드는 가스터빈 중심축(로터)에 연결돼 같이 회전하는 날개를 의미하며 블레이드 사이에 고정된 날개를 베인이라고 한다.

베인은 블레이드 통과 후 흩어진 기류를 다시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국방과학연구소가 수행중인 '무인기용 터보팬 엔진 요소기술 개발' 과제에도 참여해 항공용 터보팬 엔진 레이아웃 설계와 구성품 해석 용역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항공기 부품 수출은 전년보다 34.1% 증가한 24억4천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항공기 부품 수출 규모는 지난 2010년 15억달러로 처음 10억달러 선을 돌파한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대한항공 등이 동체, 날개 구조물, 엔진 부품, 랜딩 기어 등 항공기 부품을 생산해 보잉과 에어버스 등 세계 주요 항공사에 공급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이 발전용 가스터빈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과 시스템을 바탕으로 항공용 가스터빈 개발에 본격 나서는 모습"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국내산 자체 항공기 엔진을 개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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