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중국이 연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인공지능(AI) 서버 및 사이버 보안 등 디지털 경제에 대한 지원 대책을 발표해 관련 산업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HSBC의 중국 주식 전략가 스티븐 선은 "재정 부양 수준이 인상적이지 않고 근본적인 부동산 리스크가 남아 있지만, 새로운 생산력 육성, 디지털 경제 발전, 내수 소비 촉진, 지속적인 개방에 대한 전략적 초점이 수익 성장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A주 시장에서 구조적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SBC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정부의 연례 보고서에서 "디지털 경제의 질적 발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전통 산업의 디지털화를 촉진하기 위한 'AI+' 이니셔티브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고 주목했다.

중국은 지난주 전인대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목표치를 약 5%로 설정하고 국가 재정 적자 규모를 GDP의 3% 수준으로 발표했다. 이는 작년 목표와 일치하는 수치다. 또한 중국 당국은 특별 프로젝트를 위한 '초장기' 채권 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다른 부양책을 사용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또한 정국 정부는 연간 5조 위안(약 7천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 설비 투자가 창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우칭 신임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 겸 당서기가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 투자자 보호 강화, 장기 자본 유치, 배당금 지급 장려 등 대부분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낸 점도 주목됐다.

HSBC 애널리스트들은 "AI 서버 및 네트워크 하드웨어와 관련된 산업뿐만 아니라 사이버 보안과 같은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AI+)을 포함해 디지털 경제와 관련된 산업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HSBC는 후이촨테크(SZS:300124), 베이팡화창(SZS:002371), 중지쉬촹(SZS:300308), 삼칠호오인터넷(SZS:002555) 등 네 종목을 중국의 '새로운 생산력'에 노출된 것으로 추천했다.

후이촨테크, 즉 이노밴스는 공장 자동화 부품 판매업체로 HSBC는 "2024년 개별 자동화 시장의 회복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 주가는 주당 83위안으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거의 24%의 상승 여력이 있다.

베이팡화창(나우라 테크)는 현재 중국 반도체 장비 업체 1위로 HSBC의 목표가인 309.7위안 대비 3% 상승 여력이 있다.

중지쉬촹(이노라이트)는 광섬유 회사로 클라우드 컴퓨팅과 AI를 위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제공하며 삼칠호오인터넷은 주요 게임주다.

다만 중국의 하향식 정책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산업 성장이 활기를 띨 수 있지만, 많은 분석가들은 중국 경제 전반의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 주식 전략가 로라 왕은 다만 A주로 알려진 중국 본토 주식은 정책 지원의 부족으로 인해 "지난주 정점을 찍은 후 눈에 띄게 하락했다"며 "이번에 발표된 재정 패키지가 여전히 공급 중심이기 때문에 경제를 부양하기에는 불충분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클락타워 그룹은 보고서에서 "중국이 훨씬 더 강력한 부양책을 제공하는 것을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진행 중인 디플레이션 소용돌이를 효과적으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산업 부문의 과잉 생산 문제가 심화되면서 제조 기업이 생산과 설비 투자를 모두 늦춰 잠재적으로 중국 내 신용 수요가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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