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진정호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통화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동결했다.

워싱턴DC에 있는 연준 건물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또한 연내 3회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다섯번째 동결이다.

미국의 기준 금리는 200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상과 일치한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 금리 전망치를 4.6%로 유지했다. 이는 지난 12월 전망치와 같은 것으로 0.25%포인트씩 3회 인하를 예상한 셈이다. 19명의 위원 중에서 10명이 올해 최소 3회 인하를 예상했다. 기존의 11명에서 1명이 줄어든 것이다.

내년 말과 내후년 말 금리 전망치는 각각 3.9%, 3.1%로 예상했다. 기존의 3.6%, 2.9%에서 상향한 것이다.

이는 올해 금리 인하 속도는 당초 예상대로 유지하면서 내년의 금리 인하 속도는 늦춘 것이다.

올해와 내년, 내후년 모두 각각 3회 인하를 예상한 것으로 12월에 예상했던 3회(올해), 4회(내년), 3회(내후년) 인하에서 내년 전망치를 조정한 것이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위원회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위험이 더 나은 균형 상태로 이동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라며 기존 평가를 유지했다.

또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목표 범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월에 추가한 표현으로 미래 금리 가이던스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지난 1년간 완화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표현을 유지해 인플레이션이 높다는 평가도 유지했다.

연준의 이날 금리 동결로 FFR 목표치 하단 역할을 하는 역레포 금리는 5.30%로 동결됐고, 금리 상단 역할을 하는 초과지급준비금리(IOER)는 5.40%로 유지됐다. 할인율 금리도 5.50%로 동결했다.

연준은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과 관련해서는 이전에 발표된 계획에 따라 "국채와 기관채, 기관 주택담보증권(MBS) 보유량을 계속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존과 같다. 당초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속도와 관련한 심층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기존 계획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 올라 1월의 3.1% 상승을 웃돌면서 연준의 관망세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된 바 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1% 예상해 12월 내놓은 1.4%에서 상향했다. 내년과 내후년 성장률 전망치는 모두 2.0%로 제시해 기존의 1.8%, 1.9%에서 상향했다.

실업률은 올해 4.0%, 내년 4.1%, 내후년 4.0%로 예상해 기존의 4.1%, 4.1%, 4.1%에서 올해와 내후년 수치만 소폭 조정했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전망치는 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오르고, 내년과 내후년에 각각 2.2%, 2.0% 오를 것으로 내다봐 기존의 전망치에서 내년만 2.1%에서 상향 조정했다.

근원 PCE가격지수는 올해 2.6% 오르고, 내년과 내후년에 각각 2.2%, 2.0% 오를 것으로 예상해 올해 전망치만 기존의 2.4%에서 상향 조정했다.

이번 금리 동결 결정에는 금리 투표권을 가진 12명 위원이 모두 찬성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책금리가 이번 사이클의 정점에 있을 가능성이 크며, 예상대로 경제가 광범위하게 진행된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정책 제약을 되돌리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적절할 경우 현재의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더 오래 유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연초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고 언급했으나 "전체 스토리를 바꾸지 않았다.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2%를 향한 울퉁불퉁한 길로 내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와 관련해서는 "현시점에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 아무런 결론이 나오진 않았지만 조만간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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