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박철완 상무 경영권 분쟁 (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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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와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금호석화에 주주제안을 넣으며 경영권 공격에 나섰지만 결국 무산됐다.

박철완 전 상무는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올해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을 압박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금호석유화학은 22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제47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자사주 소각의 건(제2호 의안)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명 선임의 건(제4호 의안) ▲사외이사 2명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표결에 부쳐졌다.

경영권 분쟁의 쟁점이 된 안건은 제2호와 제4호 의안인 자사주 소각,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이다.

주총에 앞서 박 전 상무와 차파트너스자산운용 측은 이사회 결의뿐 아니라 주총 결의만으로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정관 내용을 변경하자고 주주제안을 냈다.

정관 변경 후 2년에 걸쳐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고,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선임하자고도 제안했다.

이에 금호석화 측은 자사주 처분과 소각은 이사회 결의 사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한 보유 중인 자사주 가운데 절반을 분할 소각할 계획을 세우고 올해 262만4천417주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3년에 걸친 소각에 나설 것이라며 맞불을 놨다.

주총에서 양측이 표 대결을 벌인 결과 결국 차파트너스 측이 제안한 자사주 소각 결의 내용(의안 2-2)이 부결되면서 사측의 안(의안 2-1)이 통과됐다.

다만, 제 2-2호 의안이 부결되면서 제3호 의안이었던 자사주 전량 소각 제안에 대한 안건도 자동으로 폐기됐다.

이 외에 제4호 의안으로 상정된 사외이사 선임 건에서도 금호석화가 추대한 최도성 한동대학교 총장이 선임되면서 박철완 전 상무 측 제안이 모두 수용되지 않았다.

이번 주총에서 금호석화 측 안건이 모두 통과하면서 박철완 전 상무는 제3차 '조카의 난'에서도 완패했다.

박철완 전 상무는 금호그룹의 3대 회장인 고(故) 박정구 회장의 1남 3녀 중 외아들로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의 조카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021년 직접 주주제안을 통해 자신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제안했지만 결국 이사회 진입에 실패하고 상무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인 2022년에는 박찬구 회장과 박 전 상무가 이익배당과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서로 다른 안건을 제안하면서 표 대결을 벌였다.

하지만 사측 안건이 2배 이상 많은 표를 얻으며 압도적인 차로 승리하기도 했다.

현재 박찬구 회장과 그의 장남 박준경 사장 등 회사 측 지분은 15.5%이며 박철완 전 상무와 차파트너스 측 지분은 10.1%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분 9.08%를 보유한 국민연금 이외에도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이 박철완 측 제안에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결과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사안"이라며 "박 전 상무가 금호석화의 개인 최대 주주인 만큼 지위를 이용해 경영권 공격을 지속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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