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출처: WSJ]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 인하를 약속하고 있지만,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연초 이후 상승하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등 기타 차입 비용을 지지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트레이더웹 데이터를 인용한 데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4.233%로 지난해 말 3.860%에서 상승했다. 그 결과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도 상승했으며 회사채 시장의 차입 비용도 상승했다.

기준 금리 인하 기대에도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투자자와 대출자들의 실망도 커졌다.

올해 들어 10년물 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낸 이유는 연말 연초 금리 인하를 6차례 예상할 정도로 기대가 컸던 가운데 예상보다 견고한 1~2월 물가 지표에 인하 횟수를 축소하는 등 금리가 점차 현실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매체는 연준이 여전히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국채금리는 더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WSJ은 "투자자들은 연준이 2024년 이후 금리를 얼마나 인하할지에 대한 베팅을 계속 축소하기만 하면 된다"며 "현재 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가 향후 몇 년 동안 약 2%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베팅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겠지만, 시기는 늦어질 것이며 인하 폭도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위원들 장기 금리 전망 추이
[출처: WSJ]

지난주 금리 전망에 따르면 '장기적으로(Longer run)' 금리가 어디에서 안정될지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예상치 중간값은 2.6%였다. 이는 2019년 중반 이후 처음으로 2.5%를 약간 상회한 수준으로 일부 분석가들은 향후 조사에서 금리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연준이 금리를 팬데믹 이전 수준인 2.5% 밑으로 다시 낮출 수도 있겠지만,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향후 6개월 동안 그럴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10년물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도 투자자들은 지난해 10월 고점인 5%까지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뱅가드의 존 매지이어 국채 책임자는 "경제 성장률이 크게 다시 가속하거나 연방 예산 적자를 충당하는 데 필요한 국채 발행에 대한 우려가 커져야 할 것"이라며 "10년물 국채 금리 상한선은 4.5% 정도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촉발할 경기 침체가 없더라도 인플레이션이 다시 하락 궤도에 진입하면 금리가 3.5%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따라서 10년물 금리가 4.35%에 도달하면 언제든 더 매입할 것이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더라도 금리 인상에 가격을 책정하지 않는 한 국채는 많이 팔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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