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고점 1,349.30원…작년 11월 1일 이후 최고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340원대 후반으로 상승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달러-원은 위안화와 엔화 등 아시아통화 약세 등을 반영해 상승압력을 받았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9.20원 오른 1,348.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1일(1,357.30원) 이후 가장 높다.

이날 달러-원은 간밤 달러 상승 등을 반영해 상승 출발한 후 오름폭을 확대했다. 엔화와 위안화 등 아시아통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다무라 나오키 일본은행(BOJ) 심의위원은 이날 "천천히 꾸준하게 통화정책 정상화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달러-엔은 상승압력을 받았다.

중국인민은행(PBOC)의 위안화 절하 고시 이후 역외 달러-위안도 상승했다.

이날 중국의 1~2월 공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으나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이날 호주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40% 상승해 예측치(3.50%)를 밑돌았다. 호주 CPI 발표 이후 호주달러-달러는 하락했다.

오후장 초반 달러-원은 연고점(1,346.70원)을 경신하며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장중 달러-엔은 상승해 34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엔화 약세에 일본 재무상은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후반 달러-원은 오름폭을 추가로 키우며 장중 고점(1,349.3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일(1,358.7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참가자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발언 등을 주시했다.

은행 한 딜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월러 연준 이사가 미국 경제와 인플레이션, 금리전망 등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에 따라 시장이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연내 세 차례 인하할 수 있을지 시장에서 의구심이 커지는 모습"이라며 "월러 이사 발언이 의구심을 키우면 달러-원은 추가로 상승압력을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다른 딜러는 "오늘 역외와 커스터디(수탁) 매수세가 유입했다"며 "역내에선 네고물량이 우위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일본 외환당국의 통화약세방어가 달러-원 상단을 일부 제한할 수 있다"며 "하지만 중국과 일본 당국의 통화약세방어에도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은 달러 강세를 가리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4.30원 오른 1,343.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49.30원, 저점은 1,341.8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7.5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45.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50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07% 하락한 2,755.11에, 코스닥은 0.53% 하락한 911.2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70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천61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1.71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889.0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262달러, 달러 인덱스는 104.37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254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5.8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5.16원, 고점은 185.9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6억 위안이었다.

 

27일 달러-원 틱차트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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