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엔화와 위안화 약세에 동조하며 연고점(1,346.70원)을 위협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9분 현재 전장대비 5.60원 상승한 1,345.1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1,340원대 중반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달러화는 미국의 내구재 주문이 예상을 웃돌아 소폭 상승했다.

시장은 주 후반 예정된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환율이 1,340원대 초반으로 오르면서 장 초반 분기말 네고물량이 유입됐다. 그러나 아시아 장에서 엔화와 위안화가 모두 약세를 나타냄에 따라 원화도 이에 동조하며 약세폭을 확대했다.

달러-원은 한때 1,346.00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연고점을 위협하기도 했다.

일본은행(BOJ) 심의위원의 완화적 발언에 달러-엔은 급등했고, 중국인민은행(PBOC)이 위안화 환율을 절하고시하면서 역외 달러-위안(CNH)도 올랐다.

다무라 나오키 BOJ 심의위원은 이날 "천천히 꾸준하게 통화정책 정상화를 진행하겠다"면서 한동안 완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장기 국채금리를 시장에 완전히 맡길 단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7.0946위안으로 0.0003위안 절하 고시했다.

달러-엔 환율은 BOJ 위원 발언 직후 급등했다. 0.13% 올라 151.740엔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은 0.1% 상승한 7.2544위안에 움직였다.

아시아 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0.08% 올라 104.38선까지 상승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중국의 1~2월 공업이익은 전년대비 10.2% 증가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 오후 전망

외환딜러들은 환율이 지금보다 더 오를 수는 있다고 봤지만, 연고점 돌파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오전에 횡보하다가 BOJ 위원 발언 때문에 오른 것 같다. 주식도 하락 반전했다. 역외가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달러 강세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후에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있기는 하지만 네고도 많이 나오는 분위기라 한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다만 통상 분기 말에 비하면 네고 수급이 약해 상방은 열려 있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이 딜러는 고점 경계감이 있어 이날 1,346원 수준에서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오후에도 달러 강세 분위기 이어질 것 같다. 달러 약세가 될만한 이슈가 나오지 않고 있고 엔화나 위안화도 강세를 위한 액션에도 결국은 달러화가 강세가 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잠시 숨 고르기 중인데 상승하는 힘이 있어 연고점 돌파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4.30원 오른 1,343.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46.00원, 저점은 1,341.8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4.20원을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 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67억 달러 수준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6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천40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213엔 오른 151.763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062달러 내린 1.08243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886.29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85.34원에 거래됐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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