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볼티모어시의 교량이 붕괴되면서 항구가 잠정 폐쇄되자 향후 미국 경제에 어떤 파장을 낳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자동차 업계에선 당장 충격 강도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무너진 볼티모어 '키 브리지' 가리키는 안내판
[연합뉴스 자료사진]

27일(현지시간) 메르세데스 벤츠의 미국 법인 최고경영자(CEO)인 디미트리스 실라키스는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볼티모어는 자사의 미국 내 4개 유통 중심지 중 하나지만 조지아주의 브런즈윅과 같은 다른 입국항이 수입 물류 압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볼티모어 항구는 미국에서 11번째로 큰 항구이자 자동차와 소형 트럭이 가장 많이 거래되는 물류 요지다. 하지만 지난 26일 볼티모어항의 교량인 프라시스 스콧 키 브릿지가 싱가포르 국적의 화물선과 충돌하면서 무너지자 이 항구도 잠정 폐쇄됐다.

이에 따라 물류회사들은 수출입 물품을 운송하기 위해 즉각 미국 동해안의 다른 항구를 찾아나선 상황이다.

실라키스는 "교량 붕괴의 여파를 가늠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고 상황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며 "우리는 시장에 우리의 차량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의 방법을 강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미국 법인 또한 "우리 시설이 교량의 해안 쪽에 위치해 있어 붕괴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해당 지역의 교통 흐름이 바뀌게 되면서 운송이 지연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 미주 법인은 "지난해 우리는 약 10만대의 차량을 볼티모어 항구를 통해 미국 딜러들에게 운송한 바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의 볼보그룹은 당장 큰 충격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국의 생산 시설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와 포드, 일본의 도요타와 닛산, 미쓰비시도 모두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운영을 달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상당한 지장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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