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카너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출처: WSJ]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전통적인 경제학의 가정을 뒤집고 행동경제학 분야의 토대를 마련한 프린스턴 대학의 심리학 교수 대니얼 카너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가 향년 90세로 사망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카너먼과 1996년에 사망한 그의 동료 아모스 트버스키는 사람들이 자기 이익을 염두에 두고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전통적인 경제학 가정을 뒤집은 학자들이다.

이스라엘 태생의 두 심리학자가 실시한 실험에 따르면 사람들은 복잡한 상황에 처했을 때 종종 비합리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경험 법칙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너먼과 트버스키의 연구에서 얻은 통찰력은 심리학과 경제학을 넘어 법률과 마케팅, 정부, 투자 관리, 심지어 거대 인프라 프로젝트 계획 등 여러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들은 사람들이 작은 데이터 집합을 기반으로 패턴과 확률을 도출하며 무작위성의 역할을 이해하지 못하고 2년 연속 주식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펀드 매니저가 실력이 있기 때문이라며 운의 역할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사람들은 이익보다 손실을 훨씬 더 예민하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손실 회피 현상은 예를 들어 투자자들이 동일한 주식을 동일한 가격에 팔 때보다 매수한 가격 이하로 떨어진 주식을 매도할 의향이 줄어드는 현상이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카너먼은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는데, 그는 스스로가 경제학자로 불리는 것을 싫어했다.

2017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리처드 탈러 시카고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는 카너먼의 연구에 대해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발견한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면서 탐험가들의 발걸음이 시작되는 것과 같다"며 "저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 있다. 그들은 우리가 설 수 있는 어깨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카너먼의 연구는 2011년 출간된 '사고, 빠르고 느리게(Thinking,Fast and Slow)'라는 책에서 트버스키와의 연구를 검토하고 아이디어를 대중화하면서 더 많은 지지자를 확보했다. 책은 빠르고 자동으로 작동하는 '빠른' 사고와 신중한 '느린' 사고에 대한 연구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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