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증시가 요동치는 '세 마녀의 날'을 앞두고 '시총 빅3' 기업 마이크로소프트(NAS:MSFT)·엔비디아(NAS:NVDA)·애플(NAS:APPL)이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오후 1시20분(미 중부시간) 컴퍼니스마켓캡닷컴 기준 시가총액 순위는 마이크로소프트(3조3천60억 달러), 엔비디아(3조2천640억 달러), 애플(3조2천270억 달러) 순이다.
지난 18일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사상 처음 시총 1위에 올랐던 엔비디아는 이날 장중 주가 하락 폭이 벌어지며 애플에 이은 3위까지 내려갔다가 2위로 복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전장 대비 0.34% 밀린 444.83달러, 엔비디아는 2.11% 하락한 132.72달러, 애플 주가는 1.77% 내린 210.50달러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거래량은 엔비디아가 3억9천500여 건으로 단연 앞서고 이어 애플 5천510만여 건, 마이크로소프트 1천100만여 건 순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5일 처음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하며 빅3에 가장 늦게 합류했다. 이어 지난 18일 주가가 전장 대비 3.51% 오른 135.58달러를 기록하며 마이크로소프트에 앞서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빅3 주가가 모두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엔비디아 하락폭이 가장 커 순위가 재역전됐다.
경제매체 배런스는 오는 21일 '세 마녀의 날'(Triple Witching Day)을 앞두고 엔비디아 주식 거래량은 더 늘어났다고 전했다.
세 마녀의 날은 스톡옵션·주가지수선물·주가지수옵션의 계약이 동시에 만료되는 날로, 분기마다 한차례씩 연중 총 4번, 3월·6월·9월·12월의 셋째주 금요일에 해당한다.
세 마녀의 날에는 주식 거래량이 급증하며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을 띈다.
1987년 10월 19일 발생한 뉴욕증시 대폭락 사태 '블랙 먼데이'도 앞선 10월 16일 금요일 '세 마녀의 날'이 발단이 됐다.
이후 미국 증권 규제 당국은 주가 급변시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매매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 제도를 도입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배런스는 엔비디아 주식의 막대한 거래량을 고려할 때 이번 세 마녀의 날에 엔비디아 주가가 큰 변동성에 직면할 수 있다며 "그러나 증시 강세론자들은 엔비디아 주식 전망에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산운용사 가벨리펀즈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존 벨튼은 엔비디아 주가가 최소 단기적으로는 더 오를 것으로 본다며 "이렇게 모멘텀 강한 주식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장기적 역동성을 모니터링 중"이라면서 "클라우드와 AI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강한 고객 수요는 펀더멘털에 대한 가시성을 제공한다"고 부연했다.
금융서비스업체 스티펠의 분석가 루벤 로이는 "엔비디아는 2025년 말 총 시장 규모(TAM)가 1천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는 (AI)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며 금주 엔비디아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확인하고 목표주가를 114달러에서 16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들어 지금까지 175% 이상 급등했다.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20%, 애플은 약 13% 올랐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 나스닥지수는 20% 상승했다.
관련 종목 : 엔비디아(NAS:NVDA)·마이크로소프트(NAS:MSFT), 애플(NAS:AP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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