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인덱스사업 강화와 함께 독자적인 산업분류 도입

미래사업본부 신설 작업도 순항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한국거래소가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한 인덱스 사업 강화를 위해 증시전용 산업분류 체계를 새롭게 구축한다.

인덱스와 데이터 사업경쟁력 강화를 전담할 '미래사업본부' 신설 작업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KRX 증시전용 산업분류체계 구축'을 위한 연구용역 입찰을 공고했다.

연구 기간은 오는 8월부터 11월까지로 계약체결일로부터 약 3개월이다.

한국거래소는 국내 산업 특성에 맞는 분류체계 마련을 통해, 증시 전용 산업분류로서 활용도를 높이고 인덱스 서비스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독자적인 산업분류체계 도입 추진

현재 한국거래소는 개발 및 관리 인프라 부재로 지난 2018년부터 S&P GICS(스탠더드앤드푸어스글로벌산업분류기준)산업분류 서비스를 직도입해 지수개발 및 관리에 사용 중이다.

GICS 산업분류체계는 전 세계 산업을 포괄하며 경제섹터(11), 산업군(25), 산업(74), 하위산업(163)의 4단계의 계층구조로 돼 있다.

다만, 국내가 아닌 해외 기준의 분류인 만큼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독자적인 산업분류체계를 도입해 산업분류를 인덱스 및 정보 사업 등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새로운 산업분류가 완성되면 소비 관점의 미국시장 중심 분류인 GICS와 달리 국내 시장 특성을 반영한 맞춤화한 분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시장 인식, 산업 현황과 다르게 업종이 분류되거나 섹터지수가 산출되는 경우, 신속한 자체 대응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거래소는 국내 산업 특성 반영해 글로벌 산업분류와 비교 가능성과 증시전용 산업분류로서 활용도를 고려한 산업분류체계를 설계할 계획이다.

또한, 매출과 영업이익 등 재무 기반 분류를 기본 원칙으로 하되 산업 특성 및 시장 인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대표지수 구성 종목의 특정 섹터에의 편중을 개선해 자동차, 조선, 이차전지 등 주요산업 섹터의 동향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산업 분류를 바탕으로 시장 수요를 충족하는 다양한 지수(국내외혼합 등)를 신규 개발하고 다양한 ETP 상품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인덱스 전담 미래사업본부 신설 작업 진행 중

한국거래소는 신규 조직 '미래사업본부'를 신설해 사업 전담 본부를 분리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새로운 산업분류체계가 구축된다면 신설되는 미래사업본부에서 새 산업분류체계에 따라 새로운 인덱스를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미래사업본부 신설을 위한 내부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정관을 개정하고 금융위원회까지 거쳐야 하는 만큼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설 과정이 진행 중인 미래사업본부는 수수료 위주의 사업 구조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인덱스·데이터 사업을 수행하는 전담 조직이다.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통해 급변하는 환경에 유연히 대처하고, 전문인력 육성과 독립적 운영을 통해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미 주요 선진국 거래소는 본사와 데이터 및 인덱스를 담당하는 조직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정은보 이사장은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 "기존 조직을 좀 더 확대·개편해서 본부 단위로 승격해 새로운 수익원을 만드는 동력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미래사업본부를 만드는 과정에서 필요한 절차와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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