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거시경제·채권 전문가들은 이번 달(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물가 둔화 등 금리 인하 환경이 조성되고 있긴 하지만 가계부채 증가세, 달러-원 환율 불안 등을 감안하면 인하보다는 동결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인하 전망을 한 전문가도 나왔다.

아울러 연말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3.25% 수준일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3.00%일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 제기됐다.

◇ "8월 동결" 의견 우세

연합인포맥스가 16일 국내외 금융기관 19곳을 대상으로 기준금리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기관별 전문가 상당수(16인, 84%)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에서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머지 3인(16%)은 25bp 인하를 예측했다.

이번 설문에서 동결을 전망한 전문가 16인 중 6인은 지난달(7월) 설문 당시에는 8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측했지만 이번 설문에서 동결로 예상을 바꿨다.

부동산 가격 불안에 대한 한은의 우려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적인 논거였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내수 경기의 침체로 금리 인하 시급성이 증가했다"면서도 "부동산 가격 불안에 대한 강력한 대응으로 인해 금리 인하 시기는 늦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지난달 금통위 이후 크게 달라진 점이 있고 지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강조한 금융불균형 리스크도 크게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대내외 경기 침체 우려 확대만을 놓고 정책 대응에 나서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금통위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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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지난달 설문에서는 8월 동결을 예상했다가 이번 설문에서 25bp 인하로 시각을 바꾼 경우도 있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를 통해 드러낸 물가 안정 자신감과 2분기 GDP(국내총생산)로 확인된 내수 부진으로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 명분을 확보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시계가 빨라짐에 따라 한은도 서두를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 연말까지 3.25%, 내년 1분기까지 3.00% 우세

올해 연말 기준금리 예측에 대해서는 3.25%를 내다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전문가 19인 중 14인(74%)이 연말 3.25% 수준을, 나머지 5인(26%)이 3.00%를 내다봤다.

연말 3.25% 수준을 내다본 전문가 14인 전원이 8월 금리 동결을 예상했는데, 10월과 11월 잇따른 인하보다는 한 차례 인하가 자연스럽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외환, 부동산 및 부채 증가로 대표되는 금융안정의 정책목표가 중요해졌기 때문에 금리 인하는 천천히, 인하 폭은 제한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리 인하 횟수는 올해 1회, 내년 1회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연구원은 "9월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시작되면 국내에서는 10월쯤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며 "대체로 특별한 크레디트 쇼크나 자금 흐름 급변과 같은 큰 이벤트만 없다면 미국 2번, 한국 1번 금리 인하 구도가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3월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3.00%를 내다본 경우가 19명 중 11명(58%)이었다. 2.75%는 5명(26%), 3.25%는 3명(16%)이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중립금리 2.75% 정도의 추정으로 올해 10월에 1차례 인하 실시 후 내년 상반기까지 2.75% 정도의 긴축 강도 약화가 필요할 것"이라며 "국내 성장률 전망이 2%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될 경우 2.50%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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