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50조·SK 600조·현대차 125조·LG 100조원

HD현대 15조·한화 11조·셀트리온 4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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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대미 관세협상이라는 큰 고비를 넘긴 주요 기업 총수들이 국내 대규모 투자 및 고용을 약속했다.

재계 총수들은 16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측 인사들과 만나 한미 관세 협상의 후속 조치를 논의하며 이같이 화답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등 7대 그룹 총수가 참석했다.

우선, 삼성과 SK, 현대차 그룹은 각각 450조, 600조, 125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LG도 100조원 투자 계획을 밝혀 4대 그룹의 투자 규모는 기한에 차이가 있지만 공개한 수치만으로도 1천300조원에 육박한다.

HD현대도 5년간 15조를, 한화와 셀트리온도 기한에 차이가 있지만, 각각 11조와 4조 투자 계획을 보탰다. 7대 그룹의 투자 규모는 공개된 수치만 1천305조원에 달한다.

이재명 대통령,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 발언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삼성 5년간 6만명 고용…5년간 450조 투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기업들이 크게 안도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삼성은 국내 투자와 후속 대응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구개발(R&D) 포함 국내 시설투자 확대, 중소·벤처와의 상생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삼성은 약속한 대로 앞으로 5년간 국내에서 6만 명을 고용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또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삼성의 AI 데이터센터는 수도권 외 지역에 짓는 것을 원칙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후 발표한 자료에서 국내 투자 축소 없이 향후 5년간 총 450조원을 국내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연구개발(R&D)과 반도체 생산라인 확충이 핵심이며, 특히 평택 2단지의 5라인을 신설해 2028년 가동할 계획이다.

삼성 계열사 중 삼성SDS는 전남에 국가 컴퓨팅센터, 경북 구미에 AI 데이터센터를 2028년까지 구축해 총 1만5천 장 이상의 GPU 인프라를 확보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유력 후보지인 울산에 전고체 배터리 생산 거점을 추진하며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 8.6세대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을 내년부터 본격 가동한다. 삼성전기는 부산 패키지 기판 생산능력을 확대해 반도체 고성능화,AI·서버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 발언하는 이재용 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SK 용인에만 600조 투자…고용도 연 1.4만~2만명

최태원 SK 회장도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국내 투자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SK그룹이 당초 2028년까지 128조 원 투자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반도체 수요 확대와 공정 첨단화로 인해 규모가 크게 늘고 있다며 용인 반도체 팹만 약 600조 원 투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SK는 매년 8천 명 이상 고용을 유지해왔으며, 팹 1개 오픈 시 2천 명 이상 고용이 늘어 앞으로 연 1만4천명~2만 명 수준의 고용 효과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공급망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와 함께 8천600억 원을 들여 '트리니티 팹'을 구축 중이라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을 글로벌 AI 허브로 만들기 위해 엔비디아와 AI 팩토리 협력을 진행 중이며, 아마존웹서비스(AWS)·지멘스와 함께 AI 자율 제조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가 AI 데이터센터 속도전에 들어갔다"며 국내 AI 인프라 구축도 더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 발언하는 최태원 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현대차그룹 5년간 125조원 투자…자동차 수출 2배 확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글로벌 전략 추진 기반이 마련됐다며, 2026~2030년 사이 국내에 총 125조원(연 2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국내 연구개발(R&D) 및 기존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 39조원,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소에너지 등 미래 신사업 역량 확보에 50조원, 시설·설비 등 미래 제조 생산 환경 변화 대비에 36조원이 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로봇·AI 산업 육성, 서남해안 수전해 플랜트 구축 등 신산업 투자와 함께 내년 1만 명 신규 고용 계획도 제시했다.

수출 전략도 대폭 강화한다. 정 회장은 "15% 미 관세로 인한 수출 감소 및 국내 생산 위축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수출 지역 다변화 및 국내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을 통해 2030년까지 자동차 수출을 현재 대비 2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 발언하는 정의선 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LG, 5년간 100조원 투자…60조는 소부장 투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향후 5년간 계획한 100조원 국내 투자 중 60조원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 개발과 확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크게 줄었다며, 이제 기업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EU·중남미·인도 등 주요국이 산업 기반 강화에 나선 만큼, 한국도 국내 산업 생태계를 더욱 단단히 만들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산업 전반의 AI 도입과 체질 개선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정부가 확보한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은 국내 기업들의 AI 도입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LG도 다양한 사업 영역에 AI를 적용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산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국내 생태계의 질적 경쟁력을 높여 수출과 성장을 이끌고, 그 결실이 다시 국내로 재투자되는 연결고리를 더욱 단단히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 발언하는 구광모 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HD현대, 5년간 15조 투자…"상호 호혜적 성장 모색"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향후 5년간 국내에 1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조선업 재건 과정이 한국 조선 산업에도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이 상호 호혜적 구조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투자 계획 중 8조원은 에너지·신재생·로봇·기계 등 AI 시대 핵심 분야에 배정되며, HD현대에너지솔루션·HD현대오일뱅크·HD현대로보틱스 등 계열사의 미래 역량 확보가 목표다.

또한 조선·해양 분야에 7조원을 투입해 생산 자동화, 디지털 전환, 미래 조선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정 회장은 조선 산업의 특성상 조선소·공급망·인력 등 다층적 인프라 투자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미국 조선소·기술 기업·군사 기관 등과의 협력 관계를 확장해 온 점을 소개했다. 그는 미국 조선업 재건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이슈라며, HD현대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대규모 설비 교체와 국내 생산 인프라 확충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 발언하는 정기선 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한화, MASGA는 新시장 진출…국내에 5년간 11조 투자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은 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MASGA)에 대한 한화의 투자가 "국내 생산기반을 해외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 진출"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 필리조선소에 50억달러(약 7조원) 이상 투자해 인수 후 설비를 확충하고 신규 조선소 건설도 추진한다며, 한국 거제 옥포조선소 확장과 병행해 국내 조선 기자재 기업들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을 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여 부회장은 대미 투자와 별개로 국내 조선·방산 분야에도 향후 5년간 11조원 투자를 약속했다. 이를 통해 한화 협력사의 매출은 2024년 9조원에서 2030년 21조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관세 협상을 타결한 정부에 감사를 전하며 "한화는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 동반 성장 이외에도 국민과 함께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 발언하는 여승주 부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셀트리온, 3년간 국내서 4조원 시설투자

셀트리온은 향후 3년간 송도·오창·예산에 총 4조원의 시설투자를 추진하며 생산 능력을 대폭 확충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R&D 비용도 연 6천억 원에서 내년 8천억 원으로, 내후년에는 1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며 "글로벌 상위 제약사 규모와 맞먹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과 조성한 5천억 원 규모 펀드도 정부 정책에 따라 최대 1조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미국 뉴저지 생산시설 인수 등 해외 생산 기반 강화도 언급하면서도 바이오의약품 쪽에 수입되는 원부자재의 "국산화율을 더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임상 글로벌 스탠더드 참여, AI 기반 원격진료·자가검진 플랫폼 등 미래 사업 확장도 제시했다. 이어 고급 인력 지방근무 기피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대통령이 우려하시는 국내 투자, 지역 균형발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 발언하는 서정진 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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