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증자 배정 기준일 등 일부 내용 추가, 사측 관계자 발언 중 `무상감자'를 `무상증자'로 수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영재 기자 = 파업으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노사가 이번에는 무상증자를 둘러싸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골든브릿지증권은 보통주 1주당 신주 0.96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22일 공시했다.

무상증자 배정 기준일은 오는 5월21일이며 신주 교부일과 상장일은 각각 6월27일과 28일이다.

신주 발행 재원은 45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작년 말 기준으로 500억원인 골든브릿지증권의 자본금은 무상증자 이후 950억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노조는 이번 무상증자가 회사의 자본금 유출 시도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25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이번 무상증자 결의는 유상감자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이라며 "외부 유출이 불가능한 자본잉여금을 무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으로 전환한 뒤 유상감자로 자금을 빼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골든브릿지증권 대주주가 무상증자에 이은 유상감자로 대규모 자본을 유출한 전례가 있음을 강조했다.

2004년 당시 골든브릿지증권 대주주인 영국계 투기자본 BIH가 무상증자와 유상감자로 1천500억원의 자본을 유출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현재 대주주인 골든브릿지는 골든브릿지저축은행 부실을 메우기 위한 잇단 유상증자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며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무상증자와 유상감자를 획책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이번 무상증자가 주주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노조의 주장은 근거 없는 `경영진 흔들기'일 뿐이라고 맞받아쳤다.

사측 관계자는 "주주 이익을 위해 매년 현금배당을 실시해왔는데 올해는 파업으로 인한 실적 악화로 배당을 하기도 어렵게 돼 무상증자를 하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파업이 1년 가까이 진행되면서 불안을 느낀 소액주주들의 항의가 쇄도했다"며 "무상증자도 이들을 배려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자본금을 늘려 대외 인지도를 제고하는 것도 무상증자 결정을 내린 이유"라고 덧붙였다.

골든브릿지증권 노조는 사측의 고용유연화 시도가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항의하며 작년 4월23일 파업에 돌입해 1년 가까이 사측과 대치하고 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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