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영재 기자 =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주가연계증권(ELS)에 몰리면서 지난달 ELS 발행 규모가 10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ELS/DLS 발행실적(화면번호 8430)에 따르면 3월 ELS 발행액은 4조7천666억원에 달했다.

이는 월간 발행액으로는 작년 5월(5조904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ELS 발행 실적은 2일까지 금융당국에 신고된 것을 토대로 집계된 것이기 때문에 3월 발행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ELS 월간 발행액은 작년 5월 정점을 찍고 6월부터 12월까지 줄곧 3조원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는 1월부터 발행액이 4조4천738억원에 달하며 다시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ELS 발행액이 5조원대에 바짝 다가선 것은 지난해 대량으로 발행된 물량이 조기상환되면서 재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철규 우리투자증권 상품지원부 차장은 "작년 3월 ELS 발행 규모가 컸는데 이들 물량의 조기상환 주기와 맞아떨어지면서 지난달 발행액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박스권에 갇혀 있는 것도 ELS에 돈이 몰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하 차장은 "주식형 금융상품의 수익률이 부진하다보니 박스권 장세에서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ELS가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형별로는 지난달에도 지수형 ELS가 대세를 이뤘다.

특히 코스피200과 홍콩 항셍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 많았다.

이들 지수가 글로벌 주가지수의 상승세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것이 투자자들에게는 기회로 인식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3월 ELS 발행액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대우증권으로, 9천106억원이었다. 현대증권(8천805억원), 우리투자증권(8천122억원), 하나대투증권(6천823억원), 신한금융투자(6천504억원)가 순서대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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