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지난 1월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6조2천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이들의 매수 종목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6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상위종목(화면번호 3330)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현대중공업[009540]을 가장 많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한 달 동안 현대중공업을 7천500억원가량 사들였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 주가는 21.21% 급등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올해 현대중공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대량 매수세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3분기 연속 부진한 실적을 이어왔다. 그러나 올해 사상 최대 수주 목표를 제시함에 따라 앞으로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게 하락하면서 현재 바닥권이라는 인식도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화면번호 5000)에 나타난 현대중공업 주가 흐름>

염동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011년 하반기 유럽재정위기 이후 큰 폭의 주가 하락으로 실적 부진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염 연구원은 "세계 실물 경기 회복기조가 올해 하반기부터 진행된다면 수주증가와 전년 대비 기저효과로 2013년 지배주주 주당순이익(EPS)은 2012년 대비 42.3%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주가도 실적 턴어라운드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수주재개 시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광식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중공업은 조선주 대형 3사 중 2011년 주가수익비율이 6.1배로 가장 싸며 어닝쇼크를 반영한 올해 2조2천억원의 조정순이익에서도 여전히 주가는 싼 구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총 104억달러 규모의 입찰로 상반기 중 지난해 부진했던 플랜트 부문 일감확보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은 현대중공업 외에도 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를 대량으로 매수했다.

하이닉스 매수금액은 5천400억원을 넘었고, 삼성전자도 4천100억원 이상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D램 업황 개선으로 하이닉스의 실적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고 매수세를 강화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중반 이후 D램 업황 개선으로 빠른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며 "현재 시점에서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또한 지난해 4분기 최대 분기 실적 달성 이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는 갤럭시노트 등의 본격 판매에 힘입어 3천900만대로 증가할 것"이라며 "메모리 가격 상승 전환 등으로 1분기 이후 본격적인 실적 성장 궤도에 진입하면서 주가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외에도 외국인은 POSCO[005490]를 4천억원 순매수하며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였고, LG화학[051910](3천700억원)과 KODEX200(3천억원), 현대차[005380](2천900억원), KB금융[105560](2천600억원), 삼성중공업[010140](2천100억원), 기아차[000270](2천억원) 순으로 높은 순매수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상위종목(화면번호 3330)에 나타난 외국인 매수 상위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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