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국제유가가 단기간 내에 큰 폭으로 오름에 따라 '순간 폭락(flash crash)'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CNBC닷컴이 22일(미국시간) 진단했다.

이날 최근월물인 8월물 유가는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108달러를 넘어섰다. 8월물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만기를 맞을 예정이다.

거래가 가장 활발한 9월물 유가는 배럴당 93센트 하락한 106.94달러를 나타냈다.

원자재 리서치회사인 DTN의 대린 뉴섬 선임 애널리스트는 "막대한 투자금이 유입된 것을 고려하면 시장이 상당히 과매수 상황이기 때문에 '순간 폭락'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이달 들어 11% 올랐고, 올해는 14% 상승했다.

지난 19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한때 브렌트유 가격을 웃돌았다.

CEF 홀딩스의 워렌 길먼 회장은 "만약 가격 조정이 나타난다면 원유시장에서는 순간 폭락이 나타나거나 유가가 10달러가량 떨어지는 빠르고 급작스러운 가격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설명했다.

뉴섬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백워데이션이 나타나고 미국 달러지수가 약화해 순간 폭락 위험이 완화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워데이션은 선물가격이 미래 현물가격보다 낮게 거래되는 것으로, 실제로 이날 9월물은 107.25달러를 나타냈으나 2014년 2월물은 100달러를 밑돌았다.

그는 이외에도 계절적인 기준으로 볼 때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까지가 미래 현물 가격이 8%가량 떨어지는 최악의 약세장이 나타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밀러 태벅의 조너선 크린스키 애널리스트는 "지난 10년간 8월은 에너지 시장에 기술적으로 최악의 해였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8월로 향해 가면서 투자자들이 가격이 오른 사이에 차익실현에 나서거나 적어도 비중확대 포지션을 연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크린스키 애널리스트는 보통 여름철에 유가나 에너지 관련주가 고점을 찍는다면서 지난 10년간 8월에 에너지 업종은 평균 0.75% 밀리고, 유가는 1%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투기세력의 롱포지션이 신고점을 찍었다고 덧붙였다.

크린스키 애널리스트는 "WTI는 110달러 저항선 영역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는 유가 상승세가 과도하다는 논지에 힘을 싣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7월 동안 에너지 관련 종목이 6% 이상 오르며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숨 고르기가 나타날 때가 되지 않았을까"라고 진단했다.

sm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