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최근 신흥국 자산에 대한 매도세가 선진국으로 옮아갈 가능성은 낮다고 골드만삭스가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30일(미국시간) 발표한 고객노트에서 "변동성은 더 큰 변동성을 낳지만 포트폴리오 조정이 주기적으로 미치는 여파는 장기적으로 지속되지 않고 단기에 그칠 것"이라면서 "골드만삭스는 최근 선진국 자산가격의 하락을 과잉반응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전날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로 자산매입 축소에 나섬에 따라 미국과 아시아 증시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이후 미국 증시와 신용자산에 대한 대규모 매도세와 함께 국채가격의 랠리 등 선진국 자산이 확실히 약세를 나타냈다"면서 "신흥국이 불안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신흥국의 문제가 선진국의 경제 전망에 영향을 미칠지 아니면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재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그러나 신흥국의 불안이 세계 나머지 국가로 전이될 수 있다는 생각은 뻔한 결론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위기 전염의 장벽이 상당히 높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신흥국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해 교역을 통한 큰 영향이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상품 가격과 국채수익률 하락이 이를 일부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시스템이나 금융시장을 통한 위기의 전염 가능성과 관련해 골드만삭스는 신흥국에 대한 선진국 은행시스템의 익스포저가 특별히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신흥국의 문제가 선진국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면 선진국의 정책담당자들은 통화정책 완화를 시사하는 등 정책 조정에 나설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덧붙였다.

이와 함께 골드만삭스는 최근 선진국 자산가격의 하락이 신흥국 때문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자산가격의 전반적인 움직임은 미국 경제를 포함한 성장률 둔화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에 더 부합하고 있다"면서 "지난 12월에는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와 주가가 올랐으며 이는 올해 초 낙관론을 부추겼다. 그러나 최근 나온 부진한 지표가 낙관론을 반전시켰으며 위험회피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다만 미국 경제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여 변동성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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