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산업은행 소속의 산은경제연구소는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3.5%로 올해 예상치인 3.8% 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14일 전망했다.

이는 정부가 내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밝힌 3.7%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연구소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과도한 정부부채로 선진국 경기가 침체되고, 신흥국도 순차적으로 악영향을 받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경기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가계부채 상환 부담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주가변동과 부동산 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른 자산효과가 미약해 민간소비 회복이 어렵다는 점도 경기둔화의 배경으로 언급했다.

금융시장은 세계 경기 둔화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기업금융시장 위축 등 불안요인이 잠재해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 연평균 달러-원 환율은 올해 전망치인 1,100원 보다 떨어진 1,070원으로 예측했다.

금리는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연평균 3.4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예상치는 3.62%였다.

기업들의 자금조달은 경기둔화에 따른 은행의 리스크 관리 강화와 대규모 회사채 만기도래에 따른 선발행 등의 영향으로 올해 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기업들이 현금흐름 관리를 강화해 금융위기 장기화에 대비한 중장기 재무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둔화에 따른 실적 악화를 대비하고 환율변화 방향을 감안한 리스크관리에 나서야 하며, 차입여건 악화나 대규모 회사채 만기도래 등에 대비한 조달전략 등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산업의 성장세는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대내외 실물경기의 회복 지연으로 생산과 수출 등에서 전반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특히 조선과 석유화학 등 전통적 주력산업의 생산과 수출 증가폭이 약화될 것으로 봤다.

이에 반해 IT 산업은 공급물량 조절과 제품 경쟁력 강화 등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생산과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기순 산은경제연구소 소장은 "내년에는 국제 금융시장 불안, 실물경기 둔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다"며 "국내 경제정책 기조가 물가안정에서 경기부양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국가 채무 및 재정수지 등을 고려한 정책 접근이 필요하며 기업ㆍ가계ㆍ금융회사 등의 건전성 관리도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소는 15일 오후 4시30분 여의도 본점에서 거래처 임직원과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내년 경제전망을 주제로 강좌를 개최한다.



<내년 주요 경제지표 전망> (단위:%,원,포인트)

구 분 2011년 2012년
국내경제 성장률3.8 3.5
(물가상승률) 4.3 3.4
국고채3년 금리3.623.40
원/달러 환율 1,110 1,070
KOSPI 1,652∼2,2281,550∼2,100


*국고채 3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기준

** KOSPI는 변동 범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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