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세계 최대 규모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GPIF)이 세계은행(WB)과 손잡고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프로젝트와 비상장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GPIF는 이르면 올해 안에 세계은행그룹의 국제금융공사(IFC)와 국책은행인 일본정책투자은행(DBJ)와 공동으로 신흥국 투자를 시작한다.

먼저 IFC가 신흥국의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과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이 있는 비상장 기업을 선정한다. IFC는 현재까지 전 세계 연기금과 국부펀드에 신흥국 투자와 대출 기회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다.

GPIF와 DBJ는 투자신탁을 통해 그중에서 선택된 기업에 투자한다.

GPIF는 전력회사나 수도회사, 항만관리회사 등 인프라 관련 기업에 투자하며 프로젝트 파이낸스(PF)에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닛케이신문은 GPIF의 투자규모가 수백억엔에서 많게는 수천억엔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GPIF가 처음으로 신흥국의 고위험 고수익률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일본 정부 자문위원회는 지난해 11월부터 GPIF가 수익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투자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현재 GPIF는 신흥국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려 한다. 이번 투자계획에서 GPIF는 투자처에 따라 10%대 후반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외 채권 위주로 투자하며 보수적인 운용전략을 고수하던 GPIF는 신흥국 투자를 늘릴 경우 높아진 손실 위험을 부담해야 한다.

GPIF는 지난 2006년 설립 이후 2012회계연도(2012년4월1일~2013년3월31일)까지 평균 수익률이 1.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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