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회의 결과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엔화는 10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린 가운데 중국의 무역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영향으로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오후 3시47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27엔 하락한 103.05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유로-엔은 0.27엔 하락한 143.04엔을, 유로-달러는 0.0008달러 상승한 1.3880달러를 나타냈다.

BOJ가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정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통화정책을 현행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엔화를 지지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추가 완화 신호가 나올지 살피고 있지만, 추가 완화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작은 편이다.

도쿄소재 대형은행의 한 선임 딜러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추가 완화 기대치가 낮다. 따라서 BOJ가 실제로 통화정책을 유지하더라도 달러화가 엔화에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본의 리스크 중 하나가 됐는지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3주 전 통화정책회의 이후 통화정책을 바꿀만한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이 예상밖에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고, 이는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를 높였다.

지난 8일 중국 해관총서는 2월 무역수지가 229억8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8.1%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무역흑자와 수출 증가를 기대했던 시장의 예상을 빗나가는 결과였다.

이날 위안화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오전 한때 달러-위안 현물환율은 전장 마감가 대비 0.5% 상승한 6.1594위안을 나타냈다.

인민은행은 무역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점을 반영해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1년 반 만에 최대폭으로 높였고, 달러-위안 환율도 이에 동조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대비 0.0111위안 상승한 6.1312위안에 고시됐다.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다시 짙어졌다.

주민 60%가 러시아계인 크림 자치공화국이 오는 16일 공화국의 러시아 편입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하기로 하자 러시아는 이를 적극 지지하며 크림 병합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와 미국·유럽연합(EU) 등은 크림의 러시아 귀속이 주권국 우크라이나의 영토 통합성을 훼손하는 중대한 도발이라고 비난하며 법적·외교적·군사적 대응을 경고하고 있다.

호주 은행의 한 외환 전략가는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료 중 하나이며, 시장은 부진했던 중국 무역지표를 아직 무시해야 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BOJ 통화정책회의가 끝나고 나서도 위험기피심리가 지속된다면 엔화는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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