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중국의 무역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부각돼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중국의 지표 부진에 안전자산 매입세가 나타났지만, 이번 주 있을 국채입찰을 앞둔 물량압박 때문에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미국 달러화는 특별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약보합권에서 거래됐다.

뉴욕 유가는 중국발 악재로 하락했다.

중국은 지난 2월 예상 밖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중국 해관총서는 2월 무역수지가 229억8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8.1%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무역수지 119억달러 흑자와 수출 5% 증가를 기대했던 시장의 예상을 빗나가는 결과였다.

이날 미국에서는 이렇다 할 경제지표가 나오지 않았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행사에서 경제 상황이 개선된다면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빨리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할 수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내놓았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의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부각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말보다 34.04포인트(0.21%) 하락한 16,418.6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0.87포인트(0.05%) 밀린 1,877.17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7포인트(0.04%) 떨어진 4,334.4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지난 2월 중국의 수출이 급감했다는 소식이 나온 여파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지난 1월31일부터 2월6일까지 이어졌던 춘제 연휴가 지표를 왜곡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투자자들의 우려를 누그러뜨리진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뉴욕증시가 하락한 것은 중국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중국의 수출 감소가 상당히 놀랍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중국이 자국통화 가치를 다시 절하하고 있어 글로벌 경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가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의 크림 자치공화국을 자국에 편입하려는 시도를 지속하는 것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크림 자치공화국 귀속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국민투표는 우크라이나의 헌법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맥도널드가 2월 전 세계 동일점포 매출이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다는 소식에 0.3% 밀렸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중국 경제지표 약화로 인한 안전자산 매입세에도 이번 주 예정된 640억달러 규모의 국채입찰을 앞둔 데 따른 물량압박으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주말보다 2/32포인트 상승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5bp 낮아진 연 2.77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3/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0.5bp 밀린 3.719%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주말보다 1.5bp 떨어진 1.623%를 나타냈다.

중국 지표에 대한 실망감으로 안전자산인 국채에 매입세가 유입됐지만, 국채입찰을 앞둔 데 따른 물량압박과 10년만기 국채수익률 2.80% 근처에서 매수가 이어져 국채가격 상승폭이 극도로 제한됐다.

미 재무부는 다음날에 30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한다. 12일과 13일에는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와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각각 발행한다.

이번 주에는 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제지표가 많지 않다. 시장은 오는 13일(목)과 14일의 2월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지수(PPI)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시장을 움직일 만한 일방향적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유로화와 엔화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3.26엔을 기록해 지난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2.32엔보다 0.06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876달러에 거래돼 지난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872달러보다 0.0004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3.29엔에 움직여 지난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43. 31엔보다 0.02엔 내렸다.

중국 지표 실망으로 엔화 강세분위기가 조성됐으나 일본 경제지표도 실망스러워 엔화가 큰 움직임을 나타내지 못했다.

달러화 역시 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어 장중 내내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중국 무역지표에 대한 실망으로 호주달러화는 달러화에 대해 0.9019달러에 움직여 지난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0.9068달러보다 0.0049달러 낮아졌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는 0.2%를 기록했다. 이는 예비치인 0.3%를 소폭 밑도는 결과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특정 통화가 일방향적 강세를 나타낼 수 있는 재료가 없었다면서 유로화는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동결로 강세 지지를 받은 반면 중국발 악재로 상승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엔화가 중국발 악재로 지지를 받았으나 일본의 작년 4분기 성장률 하향 조정으로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달러화와 관련해 Fed가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 매입을 추가로 축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 인상이 단행되기 전까지는 현 수준에서 추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으로 큰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고 풀이했다.

◇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중국의 지난 2월 무역수지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말보다 배럴당 1.46달러(1.4%) 낮아진 101.12달러에 마쳤다.

중국 수출이 전년대비 18% 급감한 이유에 대해 춘제 연휴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과 달리, 도미닉 처리첼라 에너지메니지먼트인스티튜트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수출 급감이 미국의 2월 원유수입 감소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처리첼라 애널리스트는 중국발 지표들은 올해 중국이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가능성을 키운다고 예상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7.5%로 제시했다.

처리첼라는 세계 2위의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올해 성장률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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