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엔화는 12일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달러화에 상승했다.

오후 4시32분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20엔 하락한 102.87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유로-엔은 0.28엔 하락한 142.51엔을, 유로-달러는 0.0007달러 내린 1.3851달러를 나타냈다.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첫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한 데 이어 상장사의 주식과 채권거래가 중단되자 중국 리스크가 두드러졌다.

이에 외환시장에는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두드러졌다.

우크라이나 안팎으로 군사훈련이 실시되는 등 긴장상태가 고조된 점도 엔화 수요를 늘렸다.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는 급락세를 펼쳤지만, 외환시장의 반응은 그보다 제한적이었다.

닛케이225지수는 2.59% 밀린 14,830.39로 마감했다

상하이에서 거래되는 구리 선물가격은 오전 한때 5.4% 급락하며 일일변동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달러-엔은 방향성을 잃고 한때 상승했지만, 오후장 들어 낙폭을 확대했다.

타나세 준야 JP모건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뚜렷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중국이나 우크라이나에서 나오는 그 어떤 부정적인 소식도 위험기피심리를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소재 증권사의 스트래티지스트는 "현재 중국 상황에 대한 의문이 많다. 산업생산과 소비자 수요가 감소하는지, 앞으로 디폴트가 이어질지, 신용경색이 다시 나타날지 등이다"라고 설명했다.

뉴욕소재 일본계 은행의 외환부문 부대표는 "우크라이나 불안정이 장기화하고 중국 우려가 대두하면서 안전자산으로의 이동을 부추기고 있다. 이는 엔화를 밀어올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13일 나올 중국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가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토 유지 크레디트아그리꼴 외환부문 디렉터는 일본 회계연도 말을 앞두고 일본 기업과 투자자들이 외화를 본국으로 송금하면서 달러-엔 상승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토 디렉터는 "달러화가 본국송금 움직임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다. 본국송금은 이번 주에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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